美국무장관 후보 "中, 대등한 수준의 적…속임수·도둑질로 초강대국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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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5-01-1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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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러·이란, 독재·불량 국가…급진적 테러 그룹에 자금 지원"

  • "40대 독재자 김정은, 핵무기 권력 유지 위한 보험으로 사용"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후보자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외교 정책을 총괄할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후보자가 중국을 ‘가장 큰 위협’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그는 외교 정책 기준을 ‘미 우선주의’에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15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루비오 후보자는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해 “가장 강력하고 위험하며, 미국이 지금까지 직면한 적 가운데 거의 대등한 적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소련이 결코 가지지 못했던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기술적, 산업적, 경제적, 지정학적, 과학적 경쟁자”라고 말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중국은 억압, 거짓말, 속임수, 해킹, 도둑질을 통해 미국의 희생 속에서 글로벌 초강국의 지위에 올랐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 공산당이 세계 질서에 편입되는 것을 환영했으며, 그들은 모든 혜택을 누렸으나 의무와 책임은 무시했다”고 꼬집었다.
 
중국과의 전략 경쟁 문제에 대해 루비오 후보자는 “21세기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정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안보에서 건강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게 중요한 많은 것들을 중국의 허용 여부에 의존하는 세상에 살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 공개 문제와 관련해 “최소한 미국의 투자 자금이 기관이든 개인이든 미국을 약화하려는 활동에 지원하는 데 대해서는 통찰력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대만에 개입하는 비용이 너무 높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과 같은 균형에서의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이번 10년(2020년 1월~2029년 12월)이 끝나기 전에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루비오 후보자는 “중국이 결과적으로 대만 침공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대가 너무 커서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함으로 이를 막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오 후보자는 “모스크바(러시아), 테헤란(이란), 평양(북한)에서 독재자들과 불량 국가들은 혼란과 불안정을 조장하면서 (서로) 제휴하고 급진적 테러 그룹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거부권과 핵전쟁의 위협 속에서 숨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전후 세계 질서는 단순히 낡은 것이 아니라 미국에 불리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과 전 세계의 많은 선진국에서 자유 무역에 대한 거의 종교적 헌신은 중산층을 위축시키고, 노동계급을 위기에 빠트렸으며 주요 공급망을 적과 경쟁자의 손에 넘겨줬다”고 주장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미국은 국익보다 세계 질서를 너무 자주 우선시하는 동안 다른 나라들은 자국에 가장 이익이 된다는 방식으로 행동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핵심 국익을 우선하는 것은 고립주의가 아니라 상식의 실현”이라며 미국을 더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게 만드는 것이 트럼프 2기 정부의 외교 정책 기준이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그는 남은 생애 동안 권력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40대 독재자”라며 “핵무기를 권력 유지를 위한 보험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남북한, 어쩌면 일본, 그리고 궁극적으로 미국을 포함하는 우발적 전쟁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북핵 문제 등에 따른 위기를 억제하면서도 다른 국가들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추구하도록 자극하지 않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언급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방위 동맹이 아니라 자국 지역을 방위할 수 있는 유능한 방위 동맹을 갖는 것”이라며 “부유하고 선진국인 나토 파트너들이 자국 국방과 나토 파트너십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는 “이 전쟁은 끝나야 한다”며 “러시아도, 우크라이나도, 미국도 양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를 완전히 수복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담한 외교가 필요하다”며 “그것이 휴전으로 시작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루비오 후보자는 진통 없이 국무장관 인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AP는 “트럼프 내각 후보들 중 다수와 달리 루비오 후보자는 공화당뿐 아니라 미국의 대외적 대표로서 ‘책임감 있는 선택’이라고 평가하는 민주당의 지지도 얻으며 손쉽게 인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미 뉴욕타임스(NYT)도 “(루비오 후보자는) 양당 상원의원들로부터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며 “눈에 띄게 긴장감이 부족했던 만큼 (국무장관으로) 신속히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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