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대출 옥죄기'에도…경기도 30대 생애 첫 주택구매 오히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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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성 기자
입력 2025-0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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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30대 생애 첫 주택 매수자, 2개월 새 45% 증가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강남구에서 바라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최근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내 30대의 생애 첫 주택 거래 건수가 약세를 보인 반면, 지난달 경기 지역의 30대 생애 첫 주택 거래는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위축 우려에 지난해 주택 시장에서 나타났던 30·40대의 약진이 올해 다시 재현될지도 관심이다. 
 
16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내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 생애 최초 매수자는 3707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5167명) 대비 28.2%나 줄어든 수치다. 이 중 연령대별로는 30대 매수자의 수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지난 10월 2566명을 기록해 서울 내 전체 생애 최초 매수자 중 49.6%를 기록했던 30대 매입자 수는 지난달엔 1626명으로 줄며 그 비중도 43%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경기도에서 생애 최초로 주택 매입에 나선 인원은 같은 기간 1만2116명에서 지난달에는 1만6872명으로 39.2% 늘었다. 특히 30대의 경우 지난해 10월 5606명에서 지난달 8132명으로 45%나 증가하며 전체 매수자 비중의 48.1%를 차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지난달 가장 많은 30대가 생애 최초로 주택 매수에 나선 셈이다. 경기의 생애 첫 주택 매입 인원 증가에 따라 전국의 생애 최초 주택 매수자도 지난해 10월 3만2472명에서 11월 3만2472명으로 감소한 후 지난달에는 3만8491명으로 규제 이후 처음으로 반등하며 크게 늘었다.
 
올해 경기도를 중심으로 주택 분양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택마련 생애주기의 변화로 실수요에 나선 30대가 여전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이미 연말부터 분양물량 감소가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 경기도에서 분양된 주택 물량은 총 3040가구로 전월 5227가구와 비교하면 2000가구 넘게 줄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하면 6800가구나 감소했다.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에서는 총 9만8600여 가구(일반 4만9400여 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지방 광역시 30대를 중심으로 생애 최초 집합건물 매수에 나선 비중과 건수가 크게 증가했는데, 저가 매물의 비중이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큰 경기의 경우 대출 규제에도 이런 흐름이 크게 꺾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법원에 따르면 지난해(1~12월)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 건수는 41만7753건으로, 전체 매매 이전등기(103만5124건)의 40.3%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3년 43%를 넘긴 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생애 최초 주택 매수 붐을 견인한 지역은 지방광역시로, 지난해 집합건물 매수 중 생애 첫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세종은 51%를 넘겼다. 이어 대구(48.1%)와 울산(47.3%)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30대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0대가 집합건물 매수를 통해 소유권 이전등기를 신청한 사례는 28만9480건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이 중 30대가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 매수에 나선 건수는 19만2027건으로 전체 신청 건수의 66.3% 수준에 달한다.
 
이 같은 변화는 30대를 타깃으로 한 대출 및 청약 제도 개선과 분양가 상승 여파로 인해 적극적으로 주택 및 자가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공급 다자녀 혜택 기준을 3자녀에서 2자녀로 완화하고, 민간분양은 생애 최초와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신생아 우선공급 비율을 20%로 확대했다. 여기에 올 1월부터는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요건도 기존 부부합산 연 2억원에서 2억5000만원 확대하기로 발표한 바 있다.
 
올해 역시 공사비 인상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생애 첫 주택 매입에 나서는 30대의 실수요 역시 경기와 지방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서울의 ㎡당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지수는 지난 1년간 26%나 급등했다. 인천 역시 분양가가 13% 상승한 바 있다. 광역시의 경우 울산(9.4%), 대전(9.3%) 등은 10%에 가까운 인상률을 보였다. 기타 지방의 분양가격도 지난해 빠르게 상승해 충북은 지난해 분양가가 29%나 올랐다. 경북도 같은 기간 아파트 분양가가 14%나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분양가 상승 여파로 지난해 주택 거래 증가율은 전년 대비 30대에서 19%, 40대에서는 21%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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