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업체 HD현대일렉트릭이 개장 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대규모 투자 계획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 후 하락 전환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7분 HD현대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1만4000원(3.35%) 내린 40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전날까지 4거래일 이어진 상승 릴레이가 5거래일만에 뒤집혔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000원(3.59%) 오른 43만3000원으로 출발해 한때 1만8500원(4.43%) 오른 43만6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하락 전환 후 3만3500원(8.01%) 내린 38만4500원까지 기록하는 등 큰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의 작년 잠정 실적과 올해 목표, 변압기 공장 증설 투자 소식으로 향후 실적 성장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주가를 밀어올렸으나, 다른 투자자들이 최근 이어진 상승세에 부담을 느끼며 차익 매물을 쏟아내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3조3223억원, 영업이익 66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9% 늘고 영업이익은 112.2% 증가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90.8% 증가한 4951억원이다. 올해 매출 목표 3조8918억원, 연간 수주 목표 38억2200만 달러를 제시했다.
또 HD현대일렉트릭은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공장 신축과 미국 앨라배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을 위해 3968억원을 투자한다.
작년 급성장한 인공지능(AI) 산업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에 변압기 수요가 크게 늘었고 노후 설비 교체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이는 HD현대일렉트릭의 실적 호조 배경이자 대규모 투자 결정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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