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시·도당위원장 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의힘은 국정을 책임지고 있다. 그 막중한 책임 만큼이나 구성원 모두가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이어 "국가적 위기 앞에서 우리는 집권여당으로서 국정 안정과 민생 회복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시·도당은 당원, 지역민과의 가장 중요한 소통 창구다. 나라가 어려울수록 우리는 민심에 더욱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최근 상승세를 탄 당 지지율을 겨냥해 "근래 국민의힘에 공감해주는 국민이 늘고 있는 만큼, 더욱 공손하고 겸손한 자세로 당의 철학과 가치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양수 사무총장도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 당과 정치권 모두를 향한 따끔한 질책과 당부가 담겨 있다"며 "지지율이 절대적 국민의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이어 "보다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 나갈 때"라고 덧붙였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권 위원장이 낮은 자세를 강조한 것에 대해 "저희가 잘해서라기보단 전체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하는 부분들, 특히 현직 대통령 조사에서 나타난 불법 요인에 국민들이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그 부분을 너무 극대화해서 평가할 필요는 없고,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국민에게 다가서자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시·도당위원장들은 12·3 비상계엄 이후 나빴던 지역 민심이 최근 회복 추세로 전환됐다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수석대변인은 "12·3 계엄 사태 이후 당황스러웠던 지역 민심이 많이 회복돼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민심이 지역 민심에도 많이 반영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며 "최근 당 상황이 어려워서 중앙당에서는 지역당에 여러가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중앙당이 열심히 해서 지역에서 정치 활동하시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