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덕분이다.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23조4673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7조7303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66조1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기존 최고였던 2022년 44조6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도 메모리 초 호황기였던 2018년 20조8437억원의 성과를 넘었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냈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 증가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또한 15% 증가한 8조828억원(영업이익률 41%)에 달했다. 순이익은 8조65억원(순이익률 41%)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인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도 판매를 지속 확대했다”며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구축했고, 이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빅테크들의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라며 “안정적인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쟁력을 보유한 DDR5와 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와 관련해서는 “작년에 이어 수익성 중심 운영과 수요 상황에 맞춘 유연한 판매 전략으로 시장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30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 0.6%로, 배당금 총액은 8996억3083만8450원이다.
이번 1주당 배당금은 지난해(1∼3분기) 중 이미 지급된 분기 배당(주당 900원)을 제외한 금액으로, 기존 배당정책에 있던 연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1005원)가 포함된 것이다. 배당 기준일은 내달 28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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