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설 연휴 화재 대비 필수… 예방·대처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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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5-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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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차 정기적인 점검·관리 필수

  • 물 이용한 진압 매우 위엄한 '행동'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삼성SDI 연구소 전경 [사진=삼성SDI]

전기차(EV)는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화재 위험을 완전히 피할 수 없다. 설 연휴를 맞아 전기차 사용이 늘어나면서 화재 사고의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1580세대에 피해를 입히며 그 심각성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전기차 화재에 대한 특별한 예방과 대처법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29일 소방청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국내에서 전기차 화재는 총 115건 발생했으며, 사고 건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였다. 연도별 사고 건수는 △2018년 3건 △2019년 5건 △2020년 12건 △2021년 15건 △2022년 33건 △2023년 4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3년 사고 건수는 2022년에 비해 약 1.4배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사고 건수가 약 15배 증가한 수치다. 소방청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화재 사고가 2025년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사고는 보급 확대와 배터리 관련 안전 문제로 인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사고 건수도 비례해 늘어났으며, 특히 리튬 이온 배터리의 과열로 인한 열폭주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배터리가 과열되면 화학 반응을 일으켜 폭발적 반응을 초래, 화재를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충전 관리 부족, 충격, 손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충전 인프라의 안전 관리 미비, 겨울철 배터리 효율 저하 등도 화재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전기차 화재 예방은 운전자가 반드시 숙지해야 할 중요한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정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꼽고 있다. 과열이나 손상 시 화재 위험이 높아 배터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제조사가 권장하는 유지보수 일정을 철저히 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점검 항목으로는 배터리 충전 상태, 전압, 온도 등을 확인해야 하며, 특히 기온이 낮아져 배터리 효율이 저하되는 겨울철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한,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기를 차량에 비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차량용 소화기는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없으며, 오히려 화재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 전문가들은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에 적합한 소화기나 전기차 화재 전용 소화기를 구비할 것을 권장하며, 사용법을 숙지해 긴급 상황에서도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화재 발생 이후 대처법도 중요하다. 우선, 무엇보다 신속히 차량에서 벗어나야 한다. 전기차 화재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확산 속도가 빠를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0m 이상 떨어진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야 한다. 차량 주변에 다른 사람이나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후 즉시 119에 신고해 전문적인 소방 지원을 요청해야 한다.

전기차 화재에서 물을 이용한 진압은 매우 위험하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물과 반응해 폭발성 수소 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속 화재용 소화기와 같은 전용 소화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차량의 과열 감지 시스템을 활용하거나 배터리 전원을 신속히 차단하는 것도 화재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배터리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의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배터리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안전 관리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설 연휴를 맞아 전기차를 이용하는 모든 운전자가 이 같은 지침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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