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명절...유통업계, '초저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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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연 기자
입력 2025-01-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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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990원 삼각김밥 사진BGF리테일
CU 990원 삼각김밥. [사진=BGF리테일]
유통업계가 고물가 기조와 소비 침체로 인한 불황이 이어지자 초저가 경쟁에 나섰다. 1000원 이하의 커피와 김밥 등 가성비를 앞세운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 이어 대형마트까지 초저가 경쟁에 가세해 가격 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격 경쟁이 가장 뜨거운 곳은 편의점 업계다. CU는 지난 7일 990원 ‘땡초어묵 삼각김밥’을 출시했다. 작년 업계 최저가인 1000원짜리 삼각김밥(매콤어묵 삼각김밥)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10원 낮춰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CU는 기세를 이어가고자 2900원의 훈제오리와 990원 견과류 제품 등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8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출시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겨울철 '얼죽아(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트렌드와 커피플레이션(coffee+Inflation) 현상을 반영해 가성비 우수한 파우치 커피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이번에 출시한 ‘세븐셀렉트 착한아메리카노블랙’은 얼음컵과 함께 즐기는 파우치 음료다. 브라질 원두 베이스에 에티오피아의 드립커피 추출액을 첨가했다. 해당 상품은 230㎖ 용량으로 동일 용량 상품 대비 40%가량 저렴하다.

이마트24는 초저가 상품 프로젝트를 진행 중으로, 이달 첫 상품으로 ‘1900원 김밥’과 ‘3600원 비빔밥’을 내놨다. 이마트24는 올해 초저가 상품을 20종 이상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마트 화정점 수산 코너에서 내가 만드는 연어 상품을 보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 화정점 수산 코너에서 '내가 만드는 연어' 상품을 보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롯데마트]
대형마트 업계도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오는 29일까지 노르웨이산 연어를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내가 만드는 연어’ 횟감용과 구이용을 각각 3990원, 3710원에 각각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연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환율이 급등하기 이전인 작년 11월에 사전 계약을 통해 50여 톤(t)의 연어 원물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이달 30일까지 '가격파괴 선언' 행사 열고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마트는 을사년 새해를 맞아 최대 반값 할인을 내세운 '가격파격 선언' 핵심 상품을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렸다. 매달 새로운 그로서리(Grocery) 5대 품목을 초저가에 판매할 계획이다.

1월은 설 명절이 있는 시기인만큼 명절용 먹거리 제수용품으로 활용가능한 냉동만두와 완자도 그로서리 5대 품목으로 선정했다. ‘더미식 육즙 고기교자·김치교자(530g, 각)’, ‘CJ 비비고 계란옷 입은 고기완자(480g)’, ‘동원 명품 해물완자(795g)’는 각 정상가 대비 최대 30% 할인한 연중 최저가 수준에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더욱 가격에 민감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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