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인화가 강세황(姜世晃, 1713~1791)의 ‘자화상’(보물)이 특별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겨울 정기 교체를 실시하고, 소장 서화 등 26건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024년도에 구입한 강세황의 ‘자화상’은 강세황이 70세 자신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다. 이 작품은 관모인 오사모(烏紗帽)를 쓰고 평상복을 입은 모습이 특징이다. 이는 “마음은 산림에 있으나 몸은 조정에 있다”는 글귀와 연결되는 것으로, 현실과 내면적 이상의 모순을 형상화했다. 아울러 강세황의 다양한 화풍을 감상할 수 있도록 그가 그린 ‘난죽도’와 ‘피금정도’를 함께 전시한다.
서화3실에서는 2025년 새해를 맞아 조선시대 새해 송축용(頌祝用) 그림인 세화(歲畫)를 주제로 전시한다. 세화는 연말·연초에 궁궐 안팎의 문과 창을 장식하기 위해 제작된 그림으로, 주로 상서로운 주제를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호랑이, 신선, 매 등이 그려진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정홍래(鄭弘來, 1720~?)의 ‘해돋이 앞의 매’이다. 떠오르는 해와 광활한 바다에 앉아 있는 매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조선시대 매 그림의 독창성을 잘 보여준다.
서화5실은 겨울 풍경과 사냥 장면을 주제로 꾸며졌다. 겨울 풍경은 김명국(金明國, 1600~1662 이후)의 ‘눈 속에 나귀 타고 떠나다’와 김수철(金秀哲, ?~1862 이후)의 ‘매화에 둘러싸인 집’ 등으로, 조선시대 화가들이 표현한 겨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사냥 장면은 ‘매사냥’, ‘호렵도’ 등으로, 활과 창 외에도 매를 이용한 사냥법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월 23일부터는 국외박물관 한국실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보존처리를 완료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가 특별 공개된다. 수입산으로 추정되는 면직물에 진한 채색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금니를 사용하여 장식성을 높였다. ‘호렵도’는 궁중 화원들의 시험 화제로 출제되었고, 정조대 기마술 강화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이번 전시는 서화4·5실은 3월 23일까지, 서화3실은 4월 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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