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업계, 대형 3파전으로 압축되나?...'통합 진에어' 출범에 분주한 항공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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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5-01-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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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명절 앞두고 붐비는 인천공항
    영종도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설 명절 연휴를 앞둔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지난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리조트기업인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항공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대한항공도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항공사고 이후 주춤하지만 이스타항공 등 기타 LCC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LCC 업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CC 업계, 대형 3파전으로 압축되나?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진에어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따라 양사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과 합쳐 '통합 진에어' 시대를 열 계획이다. 진에어는 현재 기단 31대, 국내외 60개 노선을 운영하는 LCC로,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을 합쳐 통합 진에어(58대)가 공식 출범하면 제주항공을 제치고 국내 LCC 업계 1위가 된다.

대한항공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통합 작업에 서두르고 있다. 진에어 대표이사에는 박병률 대한항공 전무를, 에어부산 대표이사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상무를, 에어서울 대표이사에는 김중호 대한항공 수석부장을 선임하는 등 산하 LCC 체급에 맞춰 인사를 단행했다.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LCC 계열사 대표의 위계서열을 명확히해 신속한 통합 작업을 염두에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병률 진에어 대표이사는 최근 창립 17주년 기념식에서 통합 LCC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최첨단 기단 확대는 물론 모든 임직원이 함께 성공적 통합에 역량을 집중해 인정을 넘어 사랑과 존중받는 항공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은 최근 지주사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티웨이항공에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을 전달하는 등 경영 참여를 본격화했다. 대명노소그룹은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를 새로 구성하고 지분인수에 나선다.

이와 동시에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 의사도 밝혔다. 지난해 11월 소노인터내셔널을 통해 에어프레미아 지분 11%를 인수했으며, 오는 6월 이후 11%를 추가 매수하는 콜옵션도 확보했다. 두 항공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43대로, 중단거리 노선과 유럽, 미주 노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통합하면 통합 진에어를 이은 대항마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중복 노선이 없고, 대명소노그룹이 미국과 하와이, 유럽 등에 리조트를 보유한 만큼 여행과 항공의 확실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LCC 1위인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인수자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이스타항공 경영권을 약 500억원에 인수하려 했다가 코로나19가 터지며 한 차례 실패한 바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15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단거리 노선과 항공화물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내년까지 12대 기단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만약 제주항공(41대)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통합 진에어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경쟁자가 된다. 다만 제주항공이 무안국제공항 참사 이후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인 만큼 신규 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업계 관계자는 "난립한 LCC들의 역량을 합치면 대형 항공사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 통합 진에어가 시장을 독과점하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 LCC 시장 급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몸값 높여라...수익성 다각화하는 LCC

최근 LCC들의 수익성 다각화로 경영권 인수 경쟁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최근 LCC 업계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여행 수요 증가로 장거리 취항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항공 수요에 집중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취항 이후 도입한 대형기를 중심으로 화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객기 하부 수하물 칸을 활용한 ‘밸리 카고’ 형식으로 전자, 자동차 부품과 기계류 등을 운송한다. LCC들은 전용화물기 대신 여객기 유휴 공간을 활용해 화물 사업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부피가 작은 이커머스 상품 중심으로 화물을 운송하다 2022년부터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A330-300항공기 3대를 도입해 대형 화물 운송을 시작했다. 2018년 3200톤에 불과했던 화물 운송량은 지난해 약 1만6800톤으로 5배 이상 커졌다.
 
이스타항공도 중국 등 해외 이커머스 상품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해 항공화물 운송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5일 인천~방콕 노선 여객기 내 수화물 칸을 활용한 밸리 카고로 첫 운송을 시작했고, 2월부터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 상하이, 정저우 노선 등으로 확대한다. 이스타항공 측은 "주로 전자상거래,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의류, 과일 등을 운송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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