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 명절인 올해 설 연휴가 대체공휴일을 포함해 최장 9일간 이어진다. 불확실성 국면에 서울 부동산 시장이 숨고르기에 나섰지만, 연휴를 이용해 발품에 나서려는 30·40 임장족들의 발길은 명절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유료 임장 클래스를 통해 모인 수십명의 ‘임장 크루’가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는 광경이 부동산 시장의 신(新)풍속도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프롭테크 업체나 일부 원데이 교육 플랫폼 등에는 이번 연휴 기간을 이용해 임장에 나서려는 임장족을 겨냥한 코스 공유 및 관련 상품 공개가 이어지고 있다.
임장을 통해 알아보려는 장소와 상품도 가지각색이다. A 플랫폼에서는 20·30대가 주축이 된 임장족들이 연휴 기간을 이용해 서울 종로구 창신동 일대 재개발 지역과 복합개발이 추진 중인 서초구 양재역 일대 임장에 나서기로 했다. 참가 인원도 20명 수준에 달한다. B 플랫폼에서도 성남 일대 아파트에 대한 임장 모임이 개설됐다. 원데이가 아닌 8주 간의 집중 임장 수업을 홍보하는 게시글이나 강남역 일대 임장 후 스터디를 진행하는 모임 홍보글도 올라와 있다.
이런 임장 수업이나 모임의 경우, 아파트를 중심으로 지역 내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특징 및 입지만 확인하는 식으로 단시간에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 평가는 갈린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많지만, 다수가 몰려서 다니다 보니 꼼꼼이 매물을 확인하기 힘들어 결국 본격적인 임장을 위해서는 별도로 시간을 내야 했다는 평가들도 있다.
지난달 재테크 모임에서 진행한 아파트 임장에 참여했다는 30대 이씨는 “다양한 의견을 직접 들으면서 빠르게 지역 내 주요 단지들 둘러볼 수 있었다”며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직접 발품을 통해 공부를 미리 해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합정 일대 임장에 참여했다던 30대 임씨는 “대단지와 구축, 주상복합 아파트 등을 하루 중 몇시간 만에 둘러봐야 했는데 물건을 자세히 확인하긴 힘들었다”며 “올해는 지인 소수와 보다 실속 있는 임장에 나서려고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