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기대선 가시화에 '비명계' 목소리..."다양한 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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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5-01-2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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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오는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대표 체제를 연일 비판하고 있다. 비명계 중에서도 옛 주류 세력인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여당에 따라잡히는 등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이유에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는 여론조사 흐름에 "민주당에 대한 따끔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이 국정 운영에 책임을 보여야 한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강공 일변도의 태도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일각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에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탄핵 가능성이 나오는 것에 대해 "자꾸 정쟁을 유발하면 국민이 불안해하고, 민생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잘할 수 없다"며 "한 손은 탄핵을 마무리하는 일을 하고, 다른 한 손은 국민 삶을 회복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조건에서 민주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끝나지 않은 가운데, 이 대표로 온전한 정권 교체에 성공할 수 있느냐는 위기의식에 따른 발언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을 때 후보로부터 받은 딱 한 가지 주문은 대선 캠페인 본부의 절반 이상을 친문 아닌 새로운 인사로 구성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목소리에 대해 "(당이)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고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비쳤다. 

다만 이 대표에게 통합 행보가 필요하다는 압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오는 30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표가 옛 친문계 인사들을 만나 통합 가능성을 내비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양측이 더 강한 계파 갈등 양상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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