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주량 상위 4개 조선소 중국이 '싹쓸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지원 기자
입력 2025-01-26 12:5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상위 10개 중에서도 7개...한국은 3개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 2024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NG 이중연료추진 컨테이너 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지난해 전 세계 신규 수주량 기준 1∼4위 조선소를 중국이 싹쓸이했다. 상위 10개 조선소 중에서도 중국 조선소가 7개에 달했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민영 업체인 뉴타임즈조선이 1위에 올랐고 중국 후둥중화조선, 양쯔장조선, 헝리중공업이 2∼4위로 뒤를 이었다. 이중 후둥중화조선은 국영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의 대표 조선업체이며 헝리중공업은 국내 STX중공업이 중국 다롄에 세운 조선소를 2008년 인수해 건조력을 키운 기업이다.

한국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HD현대삼호(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가 각각 5∼7위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8∼10위는 중국 업체(다롄 조선·와이가오차오 조선·장난조선소)가 가져갔다. 지난해 수주량이 가장 많은 글로벌 조선소 '톱10' 중 7개가 중국 조선소인 것이다.

지난 2023년까지 글로벌 수주량 1∼5위 안에 국내 빅3(HD한국조선해양 소속 계열사·삼성중공업·한화오션)가 모두 포함됐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한국 조선소들이 수주량을 늘리기보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 선별 수주에 나선 것이 양적인 수주량에서는 중국에 뒤지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업 견제에 나선 게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조사 결과 중국이 조선·해운을 '장악 목표 산업'으로 삼아 자국 산업에 특혜를 몰아준 것으로 최근 판단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발표된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상업용·군용 조선산업 장악을 견제해야 한다며 동맹을 통한 해군력 강화를 언급해 온 점 등에 비춰볼 때 트럼프 2기에서 관세 등을 통해 중국 조선·해운업을 견제하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