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 신규 수주량 기준 1∼4위 조선소를 중국이 싹쓸이했다. 상위 10개 조선소 중에서도 중국 조선소가 7개에 달했다.
26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민영 업체인 뉴타임즈조선이 1위에 올랐고 중국 후둥중화조선, 양쯔장조선, 헝리중공업이 2∼4위로 뒤를 이었다. 이중 후둥중화조선은 국영 중국선박공업그룹(CSSC)의 대표 조선업체이며 헝리중공업은 국내 STX중공업이 중국 다롄에 세운 조선소를 2008년 인수해 건조력을 키운 기업이다.
한국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HD현대삼호(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가 각각 5∼7위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8∼10위는 중국 업체(다롄 조선·와이가오차오 조선·장난조선소)가 가져갔다. 지난해 수주량이 가장 많은 글로벌 조선소 '톱10' 중 7개가 중국 조선소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중국 조선업 견제에 나선 게 우리 기업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지난해 4월부터 진행한 조사 결과 중국이 조선·해운을 '장악 목표 산업'으로 삼아 자국 산업에 특혜를 몰아준 것으로 최근 판단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때 발표된 것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상업용·군용 조선산업 장악을 견제해야 한다며 동맹을 통한 해군력 강화를 언급해 온 점 등에 비춰볼 때 트럼프 2기에서 관세 등을 통해 중국 조선·해운업을 견제하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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