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부터 하와이까지...美당국, 하루에만 불법이민자 '100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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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섭 기자
입력 2025-01-2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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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자 단속 속도전에 나섰다. 남부 국경뿐만 아니라 북부 시카고까지 전역으로 단속을 확대하면서 하루에만 1000명에 가까운 이민자가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단속 결과 이날 하루에만 1000명에 육박하는 이민자가 체포됐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전국적으로 956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554명이 구금됐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이날 단속은 일리노이주 시카고와 애틀랜타, 콜로라도, 로스앤젤레스, 텍사스주 오스틴 등 전국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미 본토를 넘어 하와이, 푸에르토리코 등에서도 이민자 체포 등이 실행됐다. ICE만이 아니라 국토안보부(DHS),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주류·담배·화기 및 폭발물 단속국(BATFE) 등 다수의 연방 기관이 연계해 단속을 벌였다.

콜로라도주에서는 베네수엘라 폭력조직 및 마약 밀수에 초점을 맞춘 불시 단속을 통해 50명 가까운 서류 미비 이민자들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덴버 인근의 한 임시 나이트클럽에서는 마약과 무기, 현금 등이 압수됐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이민정책을 관장하는 '국경 차르' 톰 호먼은 이날 시카고에서 단속 현장을 지켜본 후 CNN과 인터뷰에서 공공 안전과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법 집행 기관이 동원됐다"며 "이번 작전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당국은 범죄를 저지른 불법 이민자에게만 초점을 맞춰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호먼은 이날 공개된 한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 인터뷰에서 "(이민자) 청소와 같은 일은 어디서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실적을 위한 상부의 압박에 일선 기관들이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ICE 관리들이 행정부로부터 현재 하루 수백명 수준인 체포 실적을 최소 1200∼1500명 수준으로 늘리라는 지침을 받았다"며 "지금까지 단속 결과에 트럼프 대통령이 실망했다는 것이 이유"라고 보도했다. 이후 ICE는 각 현장 사무소에 하루 75명을 체포하라는 '할당량'을 내려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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