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비판 최전선 섰던 CNN 앵커, 결국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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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교 기자
입력 2025-01-2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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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력에 책임 묻는 것이 언론사의 사명"

  • 계약 1년 남기고 떠나…심야 배치 반발

CNN 짐 아코스타 기자 사진연합뉴스
CNN 짐 아코스타 기자.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CNN 방송의 짐 아코스타 앵커가 회사를 그만뒀다.

아코스타는 28일(현지시간) 그간 진행해 온 오전 10시 뉴스쇼를 마무리하면서 거의 18년간 재직해 온 CNN을 떠난다고 밝혔다.

짐 아코스타는 "권력에 책임을 묻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라고 나는 항상 믿어 왔다"며 "나는 CNN에서 항상 그렇게 하려고 시도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짓말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공포에 굴복하지 마십시오. 진실과 희망을 붙잡으십시오"라고 덧붙다. 아코스타와 CNN의 계약 기간은 약 1년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입장문을 통해 "아코스타는 재직 기간에 권위에 맞서서 언론 자유를 지켜왔다"며 "우리는 그의 헌신적 보도에 감사하며 그의 장래에 가장 좋은 일이 있기를 빈다"고 밝혔다.

아코스타가 회사를 떠난 건 뉴스 진행 시간대를 심야로 바꾼 조치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메일 소식지 ‘스테이터스’는 지난 16일 마크 톰슨 CNN 최고경영자(CEO)가 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며칠 앞두고 아코스타에게 '시청률의 무덤'인 심야 시간대로 뉴스 진행 시간을 옮기도록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집권 1기부터 트럼프는 비판적 질문을 던지는 아코스타에게 언성을 높이거나 질문을 무시해 왔다. 아코스타가 백악관 팀장이던 2018년 11월에는 출입 정지 조처를 내렸다가 CNN으로부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코스타의 사직 소식이 알려지자 본인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좋은 소식"이라며 "(아코스타는) 언론 역사상 가장 악질적이고 가장 부정직한 기자 중 하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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