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음주 접대 등 지방 간부들의 비위 행위를 강하게 질타한 데 이어 주민들을 향해 '당의 기강'을 강조하면서 새해맞이 내부 단속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일군들이여 명심하자, 자신들의 사업 방법과 도덕품성에 당의 권위와 영상이 비낀다는 것을'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군들의 사업 방법과 도덕 품성은 일개인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일군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사업 태도 하나에도 당의 존엄과 권위가 실리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일군들이 똑똑한 방법이나 묘술도 없이 주먹 치기식으로 일하고 군중을 존대하지 않으며 직권을 남용해 부정 축재행위를 하는 등 그릇된 사업 방법과 작풍에 매달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되물으며 "대중의 혁명적 열의는 물론이고 당에 대한 신뢰심까지 떨어뜨리게 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난 시기 사회주의를 건설하던 일부 나라들에서 집권당이 붕괴된 것은 결코 당원 수가 적거나 역사가 짧아서가 아니"라며 "당과 국가의 핵심이며 골간인 간부들이 관료화되고 도덕적으로 부패돼 혁명적 당의 본태가 흐려지고 인민의 지지와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의 이같은 논조는 간부들의 도덕적 해이를 거듭 지적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7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0차 비서국 확대회의에서는 지방 간부들의 '음주 접대' 등 비위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결정되기도 했다.
당시 회의 보고 내용에 따르면, 남포시 온천군에서는 간부 40여 명이 음주 접대를 받았으며 자강도 우시군에서는 농업감찰기관 감찰원이 권한을 남용해 지역 주민들에게서 이익을 편취한 일이 발생했다.
이에 당 중앙위원회 비서국은 우시군 농업 감찰기관을 해산하고 새로 조직하기로 했다. 또 비위 행위를 조장하고 묵인한 우시군 당위원회 책임비서와 우시군농업감찰기관 감찰원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처리안을 선포했다.
당시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추호도 용서할 수 없는 범죄"가 벌어졌다고 공개적으로 질타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이렇게 중대한 당내 결함을 대담하게 인정하고 제때 특대 사건화하는 것이 혁명에 이롭고 유익하다"며 "새로운 당 건설 노정에서도 핵심 과제, 중심 과제는 역시 간부 혁명화"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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