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에 대한 ‘성상납’ 의혹으로 일본 후지TV에 대한 기업의 광고 송출 중단이 이어지면서 후지미디어홀딩스(HD)의 경영 실적이 악화할 전망이다. 특히 후지TV는 지주회사 전환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인 후지미디어HD는 전날 후지TV의 광고 중단 사태 등을 이유로 2024사업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실적 예상치를 수정 발표했다.
후지미디어HD는 후지TV를 중심으로 하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매출액의 70%가량을 차지한다.
후지미디어HD의 매출도 종전 전망치보다 8.4% 낮춘 5482억엔(약 5조1574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수치다.
앞서 27일 일본 국민 아이돌 스마프(SMAP) 리더이자 국민 MC로 인기를 얻어 온 나카이 마사히로(52)의 성추문 문제로 후지TV 회장과 사장이 사퇴했지만 경영에 미치는 손실은 이제부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나카이의 스캔들과 관련해 후지TV의 관행적인 연예인 성상납 의혹으로 문제가 확대되면서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었다. 후지TV가 나카이와 피해 여성과의 사건에 얼마나 직접적인 관여가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은 쟁점 중 하나지만 피해 여성에 대한 사후 대응 등을 둘러싼 비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에 후지TV를 통한 광고 송출을 해 오던 기업들도 이미지 손상을 피하기 위해 이달부터 잇달아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이미 4건의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TV 광고는 이익률이 높아 매출 감소는 순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후지미디어HD는 이번 스캔들과 관련한 명확한 사실 규명과 재발 방지를 통한 이미지 쇄신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제3자위원회를 꾸려 오는 3월 말 보고서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닛케이는 보고서 공개 전까지는 TV 광고가 정상적으로 재개될 지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4월은 프로그램 개편기이지만 이를 위한 영업 활동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로,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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