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연초 연달아 대출 금리를 인하하며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리 인하의 효과가 가계·기업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은행권에 가산금리 조정을 압박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대출 금리를 전반적으로 조정했다. 주담대 금리는 0.27%포인트, 전세대출 금리는 0.01~0.26%포인트, 신용대출 금리는 0.23%포인트 인하했다.
iM뱅크도 24일부터 비대면 주력 상품인 iM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0.56%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기존 가산금리는 1.94%에서 1.38%로 떨어졌다.
다른 은행들도 줄지어 가산금리를 내렸다. 신한은행은 지난 14일부터 가계대출 금리를 0.05~0.30%포인트 낮췄다. SC제일은행은 '퍼스트홈론' 우대금리를 0.1%포인트 올려 실질 금리를 낮췄다. 기업은행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가산금리를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씩 인하했다. 국민·하나·농협은행은 가산금리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가산금리 인하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은행들이 새해 기준금리가 떨어진 부분을 반영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지난 16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가계·기업이 종전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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