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쇼크' 샘 올트먼, 이재용·최태원 연쇄 회동… 韓반도체 협력 강화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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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5-0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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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올트먼·손정의 3자 회동

  • 딥시크 위협에 K-반도체 '러브콜'

  • 'AI 강조' 최태원과 협력 이어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중국이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으면서 '딥시크 쇼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생성형 AI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픈AI가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를 순방 중인 오픈AI 창업자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반도체 기업을 찾아 협력 방안 모색에 나섰다.

올트먼 CEO는 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이 회장은 지난 3일 부당합병·회계부정 관련 모든 혐의에 대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후 첫 대외 활동이다.

3자 회동에서는 AI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지난달 소프트뱅크 등과 함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를 만들어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29조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픈AI에 데이터센터용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공급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월 방한 당시에도 삼성전자 평택 공장을 찾아 반도체 생산라인을 둘러본 후 서초사옥에서 경영진과 만찬을 가지기도 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경우 현재 오픈AI 물량은 없지만, 오픈AI가 자체적으로 설계한 AI 칩을 만들 예정인 만큼 이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올트먼 CEO는 "스마트폰을 대신할 AI 전용 단말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생성형 AI의 개발과 이용에 불가결한 반도체 개발에 대해 "우리 회사에서 대응하고 있다"고 말하며, 오픈AI가 데이터센터에 자사 설계 제품을 사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비공개 워크숍 '빌더 랩' 행사 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포함한 SK 주요 경영진과 회동하면서 한국 반도체에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충격을 지우기 위해 고사양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메모리 시장을 쥐고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 '동맹 생태계 구축'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과도 SK하이닉스의 HBM을 포함한 반도체 분야와 AI 비서 서비스 협력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방한한 올트먼 CEO를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6월 미국 출장 당시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에서도 만나 급변하는 AI 기술과 AI 산업의 미래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등 긴밀한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올해로 세 번째 방한한 올트먼 CEO는 카카오와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트먼 CEO는 이 자리에서 '스타게이트'와 관련해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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