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中 기업들, 관세 피해 중동 등 다른 국가로 생산 시설 이전 모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04 16: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동남아시아·라틴 아메리카·중동 등 무역 다각화 모색

  • 1차 무역 전쟁으로 상당수 기업 이전…관세 영향 제한적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대중국 관세가 4일(현지시간) 발효된 가운데 중국 제조업체들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다른 국가로 생산 시설을 이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남부 제조 중심지에 있는 기업들은 일부 생산 시설을 중동 등의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대체 시장을 찾는 등 대응 전략 모색에 나섰다.
 
중국에 본사를 둔 선물 상자 생산 기업인 브라더스박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중국에 관세를 부과했던 것을 언급하며 "특히 소비재 시장에서 많은 중국 수출업체는 관세가 부과된 후 지난 몇 년 동안 이미 미국 시장의 점유율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량의 일부를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미국 고객들을) 다시 확보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무역의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미국 컨설팅 기업 로디움그룹(Rhodium Group)이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미국 수입 직접 점유율은 2017년에서 2023년 사이에 8%포인트 감소했다.
 
실제로 베트남과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미국산 제품의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급등했다. FT는 중국 생산 시설이 제3국으로 이전했고 그곳에서 미국으로 수출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NG의 린 송 중국 담당 수석 경제학자는 미국의 관세가 중국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미국으로의 가격에 민감한 수출품의 상당수가 1차 무역 전쟁의 결과로 이미 다른 나라로 옮겨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멕시코를 표적으로 삼으면서 중국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로 무역을 더 많이 옮겨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 기업의 생산 시설을 해외로 쉽게 이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컨설팅업체 타이달웨이브솔루션스(Tidalwave Solutions)의 카메론 존슨 수석 파트너는 "공급망을 옮길 수 있는 기업은 이미 다 그렇게 했다"며 앞으로는 생산시설 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기업이 생산 라인을 구축한 베트남과 같은 국가도 관세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에 상당한 무역 흑자를 내는 국가라면 누구나 어떤 형태로든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