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발 관세 전쟁에 대한 우려로 다시 9만 달러로 떨어졌다.
5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10만1743달러)보다 3.98% 떨어진 9만76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9만2000달러 선까지 밀렸다가 4일 한때 10만2421달러까지 오르는 등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사이에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건 최근 심화하고 있는 관세 전쟁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4일(현지시간) 가장 먼저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중국 역시 석탄, 석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 관세를 추가 부과하고, 텅스텐 등 원료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이러한 관세 전쟁이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시장에서 선제적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관세 전쟁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악화하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 25% 관세 부과를 한 달 유예하기로 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일 이후 이틀 만에 10만 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6109달러(약 1억5407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1억5925만원)보다 약 3.25%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7.82%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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