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효곤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9/20250209183905455838.jpg)
금이 안전자산이라는 진가를 과시하며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는 관세 불확실성에 따라 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KRX 금현물 시장에서 1kg 금 현물 1g 가격은 올해 들어 13.88% 상승한 14만6500원을 기록했다. 금 가격은 지난달 13만원을 돌파한 뒤 이달에는 14만원을 넘어섰다.
관련 펀드 상품도 수익률이 높다. 올해 'ACE KRX금현물' 수익률은 14.38%다. 순자산은 지난 4일 8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ETF는 국내 유일·최대 금 현물 투자 ETF로 거래소에서 발표하는 KRX 금현물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이 밖에 'KODEX 골드선물(H)'은 8.73%, 'TIGER 골드선물(H)'도 8.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5.10%다.
금이 투자자산으로 각광받는 건 그동안 시장 변동성을 키워 온 이슈들과 거리가 있어서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두고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시장은 우려를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중국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등을 대상으로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지난 3일 하루에만 2.52% 하락했다. 비트코인도 불안감에 오르내리며 관세전쟁 이슈에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금은 오히려 고공 행진 중이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KRX 금시장 거래대금은 지난 5일과 6일 1000억원을 넘겼다. 지난 1월 평균 거래대금은 260억원, 지난해 연간 평균 120억원에 그치던 시장이었다.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한국금거래소 홈페이지도 이용자가 몰리면서 한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금 현물뿐만 아니라 금 선물 가격도 상승세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COMEX)에서 5일(현지시간) 4월 인도분 금 선물가는 온스당 289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온스당 2905.94달러로 2900달러 고지를 넘어서기도 했다.
금값은 향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우선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3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사들인 곳이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에는 6개월 만에 금 매입을 재개하면서 금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 러시아도 서방의 제재를 우려해 금을 매수하고 있다. 영국 런던 금 현물시장은 금 부족을 겪고 있다.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더욱 몰릴 전망이다. 금리가 내려간다면 금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45.3%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를 소화하면서 단기간에 빠르게 상승한 만큼 가격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 있지만 관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할 때 중장기적으로 금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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