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중국 이커머스 업체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로고 사진각 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0/20250210151256413471.png)
C-커머스(China ecommerce) 중 알리익스프레스와 함께 테무와 쉬인 등이 한국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업체 핀둬둬홀딩스(PDD)의 자회사인 테무는 작년 말부터 핵심 직군의 한국인 직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사, 총무, 홍보·마케팅, 물류 등의 인사를 진행하며 일부 직군은 채용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테무는 본사 차원에서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 주요 물류업체와 계약하는 방안 등 국내 물류 경쟁력 확보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무에 앞서 한국 시장에 자리 잡은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단순 판매를 넘어서 한국인 인력 채용과 물류 현지화 등을 진행하며 직진출을 꾀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사업 기반을 넓혀온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해외 타격이 예상되자,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 4일(현지 시각)부터 미국 내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약 116만원) 이하의 물품에도 관세가 부과된다. 유럽연합(EU)도 중국산 저가 상품 범람에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 신설, 면세 혜택 폐지 등의 방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 판매자들을 최대한 끌어모은 후 중국산 값싼 물량 공세로 한국 내 영향력을 키워 국내 현지 농가 연계 카테고리 확장과 구독 서비스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2026년까지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관련 보조금으로 한국에 투입할 계획이다.
테무는 국내 키워드 광고를 도입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에 입점한 셀러가 돈을 내면 화면 상단에 상품을 우선 노출해주는 것이다. 테무나 쉬인은 그간 패션·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저가 공세와 온라인 광고 마케팅 등을 통한 고객 유입에만 집중해 왔다.
C-커머스 관계자는 "한국 만을 위한 전략을 따로 세운 것은 아니었다. 국제 정세 등에 따라 전략이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한국 진출 초기 단계로, 지금으로서는 전략 등에 대해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셀러 모집과 물류센터 건설 확률도 높게 점쳐진다. 중국 내 제조사에서 직접 상품을 공수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대신 국내 제조사나 중간도매상과 거래하기 시작할 수 있다. 이 경우 셀러 다변화를 통해 중국산 제품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초저가 상품 일색이란 부정적 이미지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4일 미국에서 추가 관세 행정명령이 내려진 후 미국에서는 미국 셀러들을 모집해 지역 배송하고 있기도 하다.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현지 물류센터를 세우고 지역별 셀러를 입점시키는 전략도 검토 중이다. 이미 알리익스프레스 한국관을 론칭하는 등 이와 같은 두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C-커머스가 한국에서 셀러 모집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며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이 K-패션, K-뷰티 등에서 한국 셀러를 유치하면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판매 단가를 높이는 데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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