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새론 사망소식에 나종호 교수 "우리 사회,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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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5-02-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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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새론 사진연합뉴스
故 김새론 [사진=연합뉴스]
배우 김새론이 지난 16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나종호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우리 사회를 우려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나 교수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음주운전은 아주 큰 잘못이다. 만약 처벌이 약하다면 법체계에 문제가 있는 거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나 교수는 "그런데 잘못을 했다고 해서 재기의 기회도 없이 사람을 사회에서 매장시키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닌 것 같다"며 "실수하거나 낙오된 사람을 버리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지나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흡사 거대한 오징어게임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개인에 대한 언급은 잘 안 한다. 한 사람의 죽음은 사회경제, 심리, 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기 때문이다"라며 "다만 이번 김새론 배우의 죽음은 벼랑 끝에 내몰린 죽음이란 생각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어쩔 수가 없다. 제가 마지막으로 그녀의 소식을 본 것은 생계가 어려워 알바를 한다는 기사였는데, 기사뿐 아니라 일한 카페까지 온갖 악플에 시달리는 것을 봤던 기억이 났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얼마나 많은 생명을 잃어야 숨쉴 틈도 없이 파괴적 수치심을 부여하는 것을 멈출까? 사회적 대화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나 교수는 서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과 하버드 보건대학원, 뉴욕대 레지던트를 거쳐 현재 예일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난 2023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가 된 바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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