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올트먼 CEO는 자신의 X(엑스, 옛 트위터) 계정에 향후 나올 오픈AI 모델에 관한 이용자 선호도 조사를 진행했다. 그는 "오픈AI 다음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o3-미니'와 같지만 여전히 그래픽처리장치(GPU)로 구동해야 하는 모델이 좋을지, 아니면 휴대전화 크기의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는 모델이 좋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오픈AI는 그동안 핵심 거대언어모델(LLM)에는 폐쇄형 전략을 펼쳐왔다. 오픈소스로 공개한 것은 음성인식 AI인 '위스퍼'뿐이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의 딥시크가 고성능 추론형 모델 '딥시크 R1'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면서 올트먼 CEO는 오픈소스 모델로 전략을 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달 초 한국에 방문했을 때 올트먼 CEO는 "오픈소스 전략을 고려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메타(Meta), 딥시크(DeepSeek)뿐 아니라 xAI까지 일부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겠다고 밝히자 올트먼 CEO가 견제에 나선 것이다.
한편 그록2가 오픈소스로 공개되더라도 AI 업계에 미치는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오픈소스 모델이 나오면 가격경쟁력에서 이점이 있을 순 있으나 그록2의 성능이 다른 거대언어모델(LLM)에 비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록2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는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록2와 관련한 논문이 공개되고, 논문이 새로운 정보를 AI 업계에 제공해줄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나와 있는 모델들이 워낙 많아 그록2를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해서 특별히 활용성이 있을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그록2를 서비스에 테스트는 해보겠지만 얼만큼 좋을진 의문"이라고 했다.
최병호 고려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 교수는 "현재 나오는 오픈소스 모델이 딥시크R1 수준"이라며 "그록2가 오픈소스로 공개되면 장단점은 보겠지만 파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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