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임종룡, 임기 채워야"…우리금융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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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2-1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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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장 갑자기 빠지면 문제 생길 수도…직을 걸고 체질 개선 나서야"

  • '해빙 무드'에 증권사 본인가·보험사 인수 등 역점 사업 가속 기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 업무협약식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융연수원에서 열린 사외이사 양성 및 역량 강화 업무협약식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의 흐트러진 내부통제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종룡 회장이 임기를 채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간 강경한 기조를 보이던 이 원장이 ‘해빙 무드’를 조성하자 우리금융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국내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임 회장이 갑자기 빠지면 기업지배구조(거버넌스)와 관련된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독당국으로서는 (임 회장이) 임기를 지켜 거버넌스가 흔들리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임기를 채우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기회가 될 때마다 사석에서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우리은행 등 계열사에 파벌 문화가 뿌리 내려 있고, 그로 인해 내부통제도 흔들리는 상황에서 외부 출신인 임 회장이 조직문화 개선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이 당면한 문제를 임 회장이 풀어나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힌 이 원장은 “역으로 말하면 임 회장이 직을 걸고 체질 개선, 환골탈태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이 원장은 사실상 임 회장 사퇴를 종용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우리금융 측에 강경한 기조를 유지했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과 관련해 “사고는 전 회장 시절 벌어졌지만 새 회장 체제가 1년 넘게 지난 상황에서 과거 구태가 반복되는 상황이 아닌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현 경영진에 대해 책임론을 부각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 원장이 임 회장 체제를 지지하는 발언을 하자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우리금융이 현재 우리투자증권 본인가,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 등 금융당국과 얽힌 현안이 많기 때문이다.

인허가 등에 금융당국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정기검사 결과와 당국자 발언 등에 촉각을 곤두세워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 원장이 해빙 무드를 조성하자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비은행 강화를 위한 임 회장의 역점 사업들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원장은 우리금융 현안과 관련해 원칙을 지키는 수준에서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해빙 무드가 우리금융·우리은행 정기검사 결과는 별개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원장은 “정기검사 결과에 대한 엄정한 판단, 그에 기초한 경영실태평가, 그 이후에 이뤄질 (보험사) 자회사 편입 등 문제에 대해 원칙대로 하겠다”며 “원칙을 견지하는 수준에서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연이은 대규모 금융사고와 관련해 감독당국도 크게 각성해야 한다고 자책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이 과거에 비해 확장된 외연만큼 내부도 단단해져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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