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설문조사] 전문가 83% "2월 금리 인하…성장률 둔화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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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장선아 기자
입력 2025-02-2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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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시경제·채권시장 전문가 12명 설문조사

  • 80% 이상이 매파적 금리인하 예상

  • 연준, 국내 정치 상황, 관세정책 고려해야

  • 추가 인하는 5월에나…연말엔 2.25~2.5% 수준

아주경제 그래픽팀
[아주경제 그래픽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엔 고환율에 대한 부담으로 동결을 택했지만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올해 성장률 전망이 1%대 중반까지 떨어지면서 더는 인하를 미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인하를 하면서도 금통위원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지연과 원·달러 환율 상방 압력을 고려해 매파적(긴축 선호)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24일 아주경제신문이 거시경제·채권시장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50%(6명)가 오는 25일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연 3.0%인 기준금리를 2.75%로 낮출 것으로 봤다. 33.3%(4명)는 기준금리를 인하하되 동결 소수의견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나머지 16.7%(2명)는 동결하되 인하 소수의견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80% 이상이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이다. 주된 이유로는 비상계엄 여파로 얼어붙은 내수와 트럼프발(發) 통상 환경 악화에 따른 성장률 부진을 꼽았다. 만장일치 인하를 점친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월 금통위 당시 성장률 하향 조정을 사전에 예고하는 등 경기 하방 위험이 높아진 데다 환율 변동성도 최근 둔화했다는 점에서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경기 위축에 따른 성장률 둔화 방어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과 내수 경기는 성장 위축 요인으로 2월 금리 인하를 전망하는 주요 배경"이라며 "환율은 향후 정치 우려 완화 시 추가 안정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눈높이를 1% 초·중반으로 낮춰 잡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은과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6%로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JP모건 1.2%, 씨티은행 1.4%, 모건스탠리 1.5% 등으로 추산했다. 

내수만 보면 금리를 낮추는 것이 당연하지만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만은 않아 동결 소수의견이 등장할 가능성도 커졌다. 환율 불확실성이 여전히 거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 확실시되면서 한은도 금리 인하 여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금리를 인하하되 장용성 금통위원이 소수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한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후 연준의 통화정책,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트럼프 관세정책 경계 등으로 통화정책 속도 조절을 시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이유로 2월 동결을 점치는 전문가들도 있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중국이 통상 전쟁에 돌입한 만큼 중국 위안화가 평가절하될 것이고 동조화 현상으로 원화도 평가절하될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더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감도 다소 밀리는 모습이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모두 7회(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 11월)인데 4월 연속 추가 인하를 고려하는 전문가는 단 1명밖에 없었다. 전문가 중 75%(9명)는 금통위가 5월에나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으로 봤다. 전문가 12명 중 절반(6명)은 연내 금리 인하가 총 3번 이뤄질 것으로 봤지만 나머지 41.7%는 2회, 8.3%(1명)는 1회, 8.3%(1명)는 0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연준이 통화정책을 어떻게 할지에 달렸다"며 "연준은 물가를 보고 우리나라는 연준을 볼 것"이라고 했다. 안 연구원도 "한은이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라면 중립금리 하단인 2.25% 수준까지는 인하할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결국 연준"이라고 했다.

올해 한은이 금리를 한 차례도 못 내릴 것으로 전망한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높은 레벨로 유지되는 건 원화가 약해서 그런 것이며 우리가 그만큼 돈을 많이 찍어냈다는 의미"라면서 "원화 가치를 지키는 게 통화정책에선 가장 중요한데 지금 금리 인하하는 건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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