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없이 홀로 레드카펫 선 홍상수…"수다스런 영화 의도한 건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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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25-02-2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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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홍상수(65)가 연인인 배우 김민희(43) 없이 베를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 섰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홍 감독은 독일 베를린에서 신작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What Does that Nature Say to You)'의 프리미어와 프레스 컨퍼런스(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날 홍 감독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취재진들과 마주했다. 포토타임과 레드카펫에는 홍 감독과 함께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가 참석했다. 

홍 감독의 아이를 임신한 김민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앞서 김민희는 만삭의 몸에도 홍 감독과 베를린에 동행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수다스러운 영화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며 이야기가 그저 주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주어진 것'으로 부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때 주어진 것은 이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라며 "강소이로부터 '부모가 시골에서 닭을 직접 키우고 산다'는 얘기를 듣고 이 영화를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족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이유에 대해 홍 감독은 "메시지 형식의 아이디어에서 영화를 시작하지 않는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 이 재료를 써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주어진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 "작품 속 배경은 배우 강소이 부모의 자택이었다"며 "영화의 모든 디테일은 어떤 면에서 내가 의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는 아니다. 나는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말하기가 항상 꺼려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입장과 고정관념, 비언어적 표현이 한데 섞여 있다. (관객이) 서로 다른 요소를 골라내 감상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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