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이어진 러·우 전쟁의 상흔…양국 사상자 총 15만 이상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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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현 수습기자
입력 2025-02-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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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 잃은 우크라인 600만명 넘어

  • 러, 우크라 영토 약 18% 점령한 상태

  • 우크라이나가 인명·재산 피해 더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주년을 맞은 가운데 전쟁 이후 양국에서 약 15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분쟁 전문 비영리 단체인 ACLED (Armed Conflict Location and Event Data·무력 분쟁 지역 및 사건 데이터)가 뉴스에 보도된 14만건 이상의 개별 사건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약 15만3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양국은 인명 피해 뿐 아니라 재산적·경제적 피해도 엄청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軍 인명 피해도 상당해
구체적인 인명 피해 데이터는 집계 기관마다 다르지만 양국의 민간인과 군 모두 상당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것에는 이론이 없다.

유엔 인권 사무소(OCHR)는 지난 3년간 우크라이나에서 2만9000명 이상의 민간인이 부상을 입었고 약 1만2654명이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이중 최소 699명의 어린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OCHR은 드론 공격이 증가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지난해 3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약 2만명의 우크라이나 어린이가 러시아 혹은 러시아 점령지로 납치돼 가족과 떨어지게 됐다"며 "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수십 개의 재교육 수용소로 보내져 학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민간인 피해자 수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 다만 AFP통신은 지역 정부 발표를 인용해 작년 8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이 있었던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주와 벨고로드 지역 등에서 약 35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민간인 뿐 아니라 군인들의 인명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는 이달 초 기준 누적 사망자가 4만5000명을 넘었고, 부상자도 38만명을 넘어섰다는 추정치를 제시했다. 또한 실종자도 수만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러시아는 사망한 군인의 수에 대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러시아 정부에 비판적인 독립 언론 '미디어조나'와 BBC 러시아는 지난 1월 기준으로 총 9만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인 사상자가 약 85만4000명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난민 600만명 넘어 

아울러 전시 상황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실향민만 수백만 명이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기준 유엔 난민 기구(UNHCR)의 데이터에 따르면 약 630만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현재 유럽에 거주 중이다.

이중 120만명은 독일, 약 100만명은 폴란드, 약 39만명이 체코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2024년 6월 기준 유엔의 추산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에 약 120만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으로 떠난 피난민을 제외하고 폭격 등으로 살 곳을 잃고 우크라이나 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는 인구도 4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자베스 하슬룬드 유엔난민기구 우크라이나 대표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지 3년, 동부에서 (돈바스) 전쟁이 시작된 지 11년이 지난 지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야 했다"며 "대규모 공격, 더 많은 민간인 살해, 주택 및 주요 인프라 파괴, 새로운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전쟁이 여전히 매일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재산 피해도 막심해…러시아도 경제적 타격
또한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경제 전략 센터(CE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2024년 국내총생산(GDP)은 전쟁 이전 수준과 비교해 약 78%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의류와 신발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인플레이션이 증가하고 있고 이중 공공 서비스와 임대료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유엔이 발표한 2025년 우크라이나 인도주의적 수요 및 대응 계획을 보면 우크라이나 전체 인구의 약 75%가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러시아는 상황이 비교적 낫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러시아의 GDP는 2023년 2조 달러를 기록한 가운데 2024년에 약 4%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과 미국의 제재에도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로 사상 최대 수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9.9%를 기록했고 기준금리는 21%에 달하는 등 러시아도 전쟁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우크라이나는 재산적 피해도 막심하다. 미국 CNN방송은 전쟁연구소(ISW)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2년 침공으로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약 11%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까지 포함하면 러시아에 전체 국토의 약 18%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ACLED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주거용 건물·학교·의료 시설·에너지 인프라 등 약 5500건의 피해를 입었다.

또한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군비 지출도 상당한 수준이다. 2022년 1월24일부터 2024년 10월 31일까지 우크라이나 측을 지원한 국가별 금액을 보면 미국(47%)이 950억 달러로 가장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한 35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유럽연합(EU)은 32%로 뒤를 이었으며 영국 8%, 일본 5%, 캐나다 4%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전쟁에 3200억 달러(약 456조3800억원)를 사용했고 그중 2000억 달러를 자국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 사용한 금액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펜타곤(미 국방부) 러시아가 이번 전쟁으로 인해 2110억 달러(약 300조86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카네기 유라시아 센터에 따르면 국방비는 러시아 정부 지출의 40%를 차지하며, GDP의 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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