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트럼프 압박에 사퇴 카드 꺼낸 젤렌스키 "나토 가입시 사임 가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재형 기자
입력 2025-02-24 15:1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미·우크라 720조 광물협정 타결 임박 속 트럼프에 안전보장 요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조건으로 대통령직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요구한 5000억 달러(약 720조원) 규모의 광물협정 타결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언급이다. 미국·러시아 주도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광물 제공을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온다면, 내가 정말 이 자리에서 떠나기를 바란다면 나는 준비돼 있다”며 “조건이 즉시 제공된다면 나토와 그것(대통령직)을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하는 데 대해 사실상 대통령직을 걸고 협상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라고 비난한 데 대한 반박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임기 종료 이후에도 계엄령을 이유로 선거를 치르지 않고 불법으로 대통령직을 유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광물 협상에 대해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도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협상이 곧 성사될 것임을 시사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주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역시 미 CNN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주일 전에는 망설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로 더는 망설이지 않는다”며 “이번 주에는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광물 협상은 종전 문제와도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확보한 21일자 협정문 초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광물, 가스, 원유 등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항만과 다른 기반시설에서 창출하는 수입의 50%를 미국에 넘기도록 되어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720조원 상당의 자원 수입을 미국 지분(100%)인 기금으로 송달해야 한다.
 
다만 이 초안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명을 거부한 이전 초안과 같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내용을 구체적으로 포함하지 않았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첫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베센트 장관은 “초안에 안보보장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협정은 미국의 보장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렛대를 제공하고 미국이 우크라이나 국민과 진지한 협력관계라는 강력한 신호를 러시아 지도부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과 러시아는 종전 협상 준비에 한창이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타스통신에 이번 주 후반 미·러 부서장급 회담이 있을 예정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