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2위 클라우드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내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취소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MS가 인공지능(AI) 관련 지출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AI 기반시설(인프라) 공급 과잉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TD 코웬은 지난 21일 보고서를 통해 “MS가 최소 두 곳의 민간 운영업체와 체결했던 데이터센터 임차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수백 ㎿ 용량으로 일반 데이터센터 두 개 이상 규모다.
또 MS는 외부 업체 데이터센터의 자격 증명서를 정식 임대차 계약서로 전환하는 것도 철회했다. 그동안 MS는 자체 보유 데이터센터 외에 외부 업체의 데이터센터도 빌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이 중 일부와 계약을 취소한 것이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저장, 서버, 소프트웨어 등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오픈AI와 오라클은 지난달 소프트뱅크와 함께 AI 합작사 ‘스타게이트’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미국에 최소 5000억 달러(약 715조9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TD코웬 애널리스트들은 “MS가 공급 과잉 상태에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MS가 AI 수요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임차 계약 취소는 공급 과잉보다는 자체 데이터센터 조정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즈호 증권의 조던 클라인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MS와 같은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자체 보유 및 임차 데이터센터를 혼합해 운영하기 때문에 임대차 계약 취소와 같은 계획이 조정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MS 측은 “일부 지역에서 인프라 투자 속도를 조절할 수 있지만, 모든 지역에서 강력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이번 회계연도에 투자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MS는 2025 회계연도에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800억 달러(약 114조5200억원)를 지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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