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패션위크가 K-패션 브랜드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열린 ‘2025 F/W 서울패션위크(춘계 패션위크)’의 수주상담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25개 국가 100명의 해외 바이어가 찾은 올해 춘계 패션위크의 수주상담액 규모가 역대 최고액인 671만 달러(94억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엔 21개 국가 101명의 해외 바이어가 다녀갔으며 수주상담액 규모는 563만 달러(79억원)이었다.
올해 시는 잠재력 있는 K-브랜드가 해외 바이어들과 만날 접점의 기회를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우선 수주전시가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쇼룸 등 디자인랩 건물 3층을 사용해 전시 면적을 늘렸다. 이곳에서 엑슬림, 엘씨디씨(LCDC), 커버낫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부터 다양한 브랜드의 수주 전시가 펼쳐져 바이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 쇼룸 투어 대상지를 성수, 한남, 강남에서 북촌과 홍대까지 확대해 바이어의 도심 패션상권 방문을 유도했다.
쇼룸 투어를 경험한 파티마 쿠웨이트 일데레스 하비니콜스 백화점 바이어는 “훨씬 더 다양한 K-패션 브랜드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며 “브랜드 조사에 많은 도움이 됐고 특히 쇼룸투어 브랜드 중에 흥미 있는 브랜드에 대한 구매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4월 말까지 수주 계약이 이어질 수 있도록 브랜드와 바이어 간 후속 상담도 지원할 예정이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국내 패션 브랜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서울패션위크는 패션산업계의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한 전략적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춘계 패션위크에서는 K-패션의 글로벌 경쟁력을 모색해 보는 ‘서울패션포럼’이 처음으로 열렸다. 국내외 패션 디자이너, 기업, 미디어 등 패션산업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앞으로 서울패션포럼과 같이 국내외 패션 흐름을 읽고 변화 대응에 필요한 기획 프로그램을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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