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보고서를 통해 8일 기준 이란이 최대 60%까지 농축된 우라늄을 274.8kg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IAEA 보고서의 182kg에서 50%가 증가한 수치다.
IAEA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약 42kg의 60% 농축 우라늄은 90%까지 농축하면 원자폭탄 1개를 생산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시 이란은 현재 핵무기 6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은 무기급 수준인 농축 90%의 물질로 전환될 수 있고, 비축 규모는 핵무기 6개를 생산하기에 충분하다”며 “이란은 현재 한 달 동안 핵무기 1기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AEA는 “비핵무기 국가 중 유일하게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이란의 생산량과 비축량이 많이 증가했다는 것은 심각한 우려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이란은 2015년 체결된 미국·독일·프랑스·영국·중국·러시아와의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저농축 우라늄만 202.8㎏까지 비축할 수 있었다.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JCPOA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복원하면서 이란도 우라늄 농도를 올리고 비축량도 늘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 핵 문제에 대해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일단은 이란에 대한 제재를 1기 행정부 당시처럼 ‘최대 압박’ 수준으로 되돌릴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이란은 미국과 핵 협상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를 보냈으나, 올해 1월 20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래 양측 사이의 직접 접촉은 사실상 없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이란이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란 핵) 문제는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지게 될 것”이라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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