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여자농구의 '성공 방정식'을 우리금융 경영에 주입한다. 시즌 시작 직전 주전선수 이탈로 불안하게 시작한 여자농구팀이 재창단 수준의 변화로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것처럼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와 내부통제 역량 제고라는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조직을 빠르게 재기시키겠다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회장은 지난 21일 열린 그룹경영협의회에서 "우리은행 여자농구는 시즌을 앞두고 주전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결국 전력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며 "우리도 어렵다고만 생각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맡은 업무에서도 훨씬 더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우리은행 여자농구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전 4명이 한꺼번에 이적하며 최악의 위기 상황을 겪었다. 김단비 선수가 유일하게 남은 상황에서 재창단 수준의 팀 개편이 있었지만 우리은행은 끝내 정규리그를 제패했다. 우리은행은 3월 2일 시작되는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11번째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이 같은 서사는 농구팀뿐 아니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각종 부침을 겪은 조직이 다시 한번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경영 쇄신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금융은 2024년 당기순이익 3조860억원을 시현하며 전년 대비 23.1%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3조원대 연간 당기순이익을 회복한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동양·ABL생명 인수를 위한 필수 절차인 금융감독원의 경영평가 결과와 금융위원회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보험사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우리금융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크게 강화되는 발판이 마련된다.
최근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확대영업본부장회의에서 여자농구 경기에 빗대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행장은 "경기 현장에 가보면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끈질기게 노력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농구팀이 철저한 수비로 승리한 것처럼 은행은 철저한 내부통제로 견고한 수비를 구축해야 한다. 경영진은 내부통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부통제 강화 일환으로 우리금융은 27일 첫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를 정례화할 계획이다. 임 회장은 정기적으로 직접 회의를 주재해 현장의 내부통제 현안을 직접 들여다볼 예정이다. 지주 준법감시인이 지속적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영업현장을 점검하고 사고 예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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