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베트남 원자력 및 가스 화력 발전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글로벌 원전 시장의 고질적 문제인 공기 지연과 예산 초과 우려를 불식시키는 ‘정시·정예산(On time, On budget)’ 역량을 앞세워 베트남 에너지 인프라 구축의 핵심 파트너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3일(현지 시각) 베트남 매체 관찰자(Quan sat)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전날 산업통상부 청사에서 응우옌 호앙 롱 산업통상부 차관은 윤요한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 부사장을 포함한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원자력과 가스 화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고, 두산 측은 베트남의 장기 에너지 개발 계획에 대한 깊은 관심과 기술 지원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특히 베트남의 2030 경제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핵심 파트너로서 참여할 준비가 되었음을 공식화했다. 베트남은 1인당 국내총생산(GDP) 8500달러(약 1229만원) 시대에 걸맞은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협력과 기술 지원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회의에서 베트남의 원자력 발전 정책 방향과 추진 로드맵, 법적 조건을 면밀히 이해해 향후 자사의 적절한 참여 범위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윤 부사장은 “두산은 전 세계에서 수행한 대규모 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시간과 예산을 철저히 준수하는 역량을 입증해왔다”고 강조했다.
롱 차관은 이번 회의에서 “원자력 발전은 높은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므로 모든 결정은 법적 절차를 엄격히 따를 것”이라며 “투자자의 책임감과 실행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며 지연되거나 주저하는 기업은 자원 낭비를 막기 위해 배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롱 차관은 산업통상자원부가 현재 에너지 프로젝트의 장애 요인을 해소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추진 중임을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가스 화력 발전소의 장기 최소 계약 출력(Qc)을 연간 평균 생산량의 75% 이상으로 보장하는 개정안을 포함하고 있고 이를 통해 민간발전사업(IPP) 추진의 실질적 장벽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이미 베트남에서 다수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이즈엉에서는 약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고, 이곳에서는 연성회로기판(FPCB)과 전기차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또 HD현대에코비나가 중부 꽝응아이성 둥꿧 경제구역 내 119헥타르 규모의 두산비나 산업 프로젝트를 인수하면서 한국 기업 간 산업자산 구조조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베트남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베트남(PVN)과의 회담을 통해 에너지 및 녹색 전환 분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두산 측은 베트남의 경제 성장 목표와 전력 수요 증가 전망을 고려할 때 에너지 인프라 개발이 필수적이며,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에너빌리티의 연이은 회담과 현지 투자 확대는 단순한 시공 참여를 넘어 베트남을 동남아시아 핵심 에너지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베트남 정부의 법령 개정과 정책 정비가 본격화되면, 두산을 포함한 주요 에너지 기업의 참여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원자력 및 가스 화력 발전 분야에서의 협력 구체화 여부가 양국 간 에너지 파트너십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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