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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성' 앞세운 NXT 출범, 韓 증권거래시장 경쟁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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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5-03-0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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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9년 만에 깨진 KRX 독점…기대 반 우려 반

  • 고빈도 매매 부작용 최소화해야 신뢰 얻어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가 4일 출범한다. 69년 만에 한국거래소(KRX)의 독점 체제가 깨지고, 국내 증권거래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찾아왔다. 1956년 국내 증권거래소 설립 이후 처음으로 경쟁 체제가 도입되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2013년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거래소 허가제 및 ATS 도입 근거를 마련한 지 12년 만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XT는 KRX와 차별화된 거래 환경을 제공하며, 투자자 중심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 KRX의 정규 거래시간(오전 9시~오후 3시 30분)보다 크게 확장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거래가 가능하다. 거래 시간은 △프리마켓(오전 8시~오전 8시50분)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20분) △애프터마켓(오후 3시30분~오후 8시)으로 구성된다. 다만 한국거래소 시장 개장 전 10분과 종가 단일가 매매 시간에는 거래가 일시 중단된다.
 
NTX는 낮은 거래 수수료와 빠른 주문 체결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KRX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오는 4월 30일까지는 거래수수료 0% 정책을 시행하며, 이후에도 KRX보다 20~40% 낮은 수준이다.
 
이번 대체거래소 출범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가장 큰 논란은 고빈도 매매(HFT)의 활성화 가능성이다. NXT는 HFT 알고리즘을 활용한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HFT는 대량 주문과 빠른 체결 속도를 활용해 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시장의 유동성을 증가시키는 이점이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개인투자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고, 유동성이 낮은 시장의 경우 더욱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2010년 미국에서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 사태는 HFT 알고리즘의 문제로 인해 다우존스 지수가 단 몇 분 만에 100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사태를 초래했다.
 
NXT 역시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 등 가격 변동 제한 및 시장 안정 조치를 마련했지만 초기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출범 초기 변동성이 낮은 10개 종목(롯데쇼핑, 제일기획,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증권, 호텔신라)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이후 5주 차인 4월부터는 약 800개 종목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소형주 및 ETF(상장지수펀드) 거래를 추가하고, 파생상품 및 해외 종목과의 연계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또한 장외거래(OTC) 시장과의 연계를 통해 기업의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별도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나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설치하지 않아도 대체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 증권사의 자동주문시스템(SOR, Smart Order Routing System)이 주문 시 △가격 △비용 △체결 가능성 △거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자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주문을 자동 배분해 주기 때문이다. 단, 투자자가 원할 경우 직접 거래소를 지정해 주문을 넣을 수도 있다.
 
호가도 기존 시장가 호가와 4가지 지정가 호가(일반·최우선·최유리·조건부)에서 중간가호가(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자동 조정), 스톱지정가호가(특정 가격 도달 시 지정가 호가로 전환) 등 2가지가 추가된다.
 
증권사들도 다양한 거래소를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28개 증권사가 NXT에 대한 연계 서비스에 참여한다. KRX 역시 새로운 경쟁 환경 속에서 거래 시스템을 개선하고, 거래 수수료 인하 및 서비스 확대 등의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XT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적절한 규제와 투자자 신뢰 확보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며 “과거 일부 해외 ATS는 불공정 거래 및 투기적 매매로 인해 시장 신뢰를 잃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NXT 출범이 실질적인 경쟁 체제를 확립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건”이라며 “초기 시장 반응에 따라 거래소 간 경쟁 구도가 빠르게 형성되고,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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