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장기 체류하면서 취업이 가능토록 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재취득을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캐나다 등과 함께 한국도 이들 국가에 포함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재취득이 허용된 국가는 총 8개국이다.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덴마크, 호주, 독일, 아일랜드, 슬로바키아의 젊은이들이 대상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국도 워킹홀리데이 비자 재취득 허용 대상 국가에 추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워킹홀리데이는 휴가 목적으로 입국했을 때 여행이나 체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한 취업을 허용하는 제도다.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18세부터 30세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관광이나 학업 등을 행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할 수 있다.
일본은 1980년 호주를 상대로 처음 워킹홀리데이를 도입해 현재 30개국·지역으로 확대한 상태다. 가장 최근에 제도를 도입한 곳은 룩셈부르크로, 2024년 6월에 30번째 대상국이 됐다.
하지만 일본의 워킹홀리데이 비자 취득은 지금까지 원칙적으로 1회, 1년간에 한해 가능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영국과 캐나다 등 5개국에 대해서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재취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의 젊은이와 일본의 젊은이들이 상호간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2회 연속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정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재취득이 허용된 8개국 중 영국과 캐나다 젊은이는 귀국할 필요 없이 비자를 재취득해 워킹홀리데이를 이어갈 수 있다. 나머지 뉴질랜드, 덴마크, 호주, 독일, 아일랜드, 슬로바키아 등 6개국의 젊은이들은 일단 귀국한 뒤에 2차로 취득해야 한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 대만, 한국과도 워킹홀리데이 비자 재취득 제도 실행을 위해 조정할 예정이다.
일본 워킹홀리데이협회에 따르면 연간 2만명의 일본인이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해외를 방문한다. 엔화가치 약세로 인해 유학 및 해외여행에 드는 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워킹홀리데이를 이용하는 젊은이들은 증가 추세에 있다. 영어권인 호주와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등이 인기 있는 여행지다. 상호간에 두 번째 비자 취득이 가능해진 캐나다의 경우 겨울 스포츠가 활발하고 치안이 좋다는 점 등으로 일본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반대로 일본으로서는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할 젊은 외국인 인력을 확보하고자 워킹홀리데이 비자의 재취득을 허용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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