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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 이자 부담이 낮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리츠의 고유 매력인 안정적 배당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최근 10거래일 간 6.14% 상승했다. 이 지수는 SK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한화리츠 등으로 구성돼 있다.
맥쿼리인프라, KB발해인프라,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 기반 시설 관련 종목까지 포함한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4.2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25% 하락했다.
리츠의 수익 구조는 크게 자본이득과 임대수익 두 가지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내려갈 때 부동산 투자에 필요한 이자 비용이 감소하면서 순영업소득이 늘어나 부동산의 미래 가치와 주주 배당이 증가하게 된다. 최근 주가 상승 역시 지난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75%로 내린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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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기준 국내 상장 리츠는 총 24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들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8.6%에 달한다. 대표적 배당주인 금융주 중 연간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DGB금융지주의 연 5.20%를 크게 웃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15.26%),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11.02%), KB스타리츠(10.03%), 한화리츠(8.63%) 등은 연 2회 이상의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1일 부동산투자회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리츠주 배당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개정안은 리츠 배당가능이익에 평가손실을 반영하지 않도록 관련 기준을 개선하는 법안이다. 그동안은 리츠에서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 배당 시 배당 금액만큼 소득금액에서 공제했다.
전문가는 상장 리츠의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리츠 주가는 자산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며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배당도는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 결산월이 1월부터 12월까지 골고루 분포돼 있다는 점과 임대료를 기반으로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 안정성이 높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필요로 하는 연금 계좌에서의 투자가 적절하다"며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확보할 수 있고 시장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져 원하는 시점에 자산을 매각할 수 있는 서울 내 오피스 투자를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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