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고스트는 달 앞면 북동쪽 사분면의 큰 분지인 마레 크리시엄(Mare Crisium·위난의 바다) 내 ‘몬 라트레이유(Mons Latreille)’라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 탐사선의 달 착륙 성공은 지난해 2월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오디세우스’ 이후 역사상 두 번째다.
탐사선은 착륙 후 약 30분 만에 달 표면 사진과 각종 관측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다.
높이 2m, 폭 3.5m 크기의 블루 고스트에는 위성 항법 실험, 방사선 적응 컴퓨터, 달 먼지 자동 세척 유리, 달 토양 샘플 수집·분류 장치 등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우주선은 달이 밤을 맞을 때까지 약 14일 동안 작동하며 달 내부 탐사, 지하 자원 파악, 지구와 달 사이 거리 측정 등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지난해 2월 미국의 다른 우주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노바-C' 기종 '오디세우스'를 달 남극 인근 지점에 착륙시켰으나 제대로 임무를 완수하기 못해 ‘부분 성공’으로 기록됐다. 당시 오디세우스는 달 표면에 착지하는 과정에 한쪽 다리가 부러져 옆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수명이 단축됐다.
반면 블루 고스트의 달 착륙은 거의 완벽하게 성공했다고 회사 측이 밝히면서 민간 달 탐사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다.
NASA의 과학임무 탐사부문 책임자인 조엘 컨스 부국장은 블루 고스트의 달 착륙 후 기자회견에서 "달 표면에 무언가를 착륙시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기술적 위업"이라며 "여러분이 오늘 본 것은 NASA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CLPS) 모델이 성공적일 수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NASA는 달 탐사선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의 경쟁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2018년부터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으로 파이어플라이까지 총 3개 업체가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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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플라이는 NASA와의 추가 계약에 따라 내년에 달 뒷면에 탐사선을 착륙시키는 임무도 시도한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일본 등 5개국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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