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 그래도 부족한 일감이 설을 지난 후에 더 줄었어요. 못해도 한 달에 100만원은 벌어야 하는데 지금 열흘 넘게 일을 못하고 있어요."
지난 5일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새벽 인력시장에서 만난 50대 남성 김모씨는 “2017년부터 건설현장에서 일용직 근로를 해 왔는데 체감상으로는 올해가 가장 일감이 적은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오전 4시 30분께 남구로역 4번 출구 맞은편 언덕길에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겨울은 지났지만 아직 쌀쌀한 새벽 공기에 두꺼운 방한복을 입은 인부들은 천막에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일용직 인부들은 일할 수 있는 현장이 줄어들면서 일을 나가는 횟수도 부쩍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50대 최모씨는 "중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이 일주일에 한 번 일을 나가기도 힘들다”며 "최근에는 건설 경기 악화로 일감이 부족하다 보니 팀(건설 현장에서 고정적으로 일하는 집단)에 들어간 인부들도 일이 없다고 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오전 5시쯤 되자 거리는 인부들로 가득 찼고 인력사무소 관계자들이 인파 사이를 오가며 인부를 모집했다. 50대 이모씨는 "원래 양쪽 갓길에 인부를 싣고 갈 인력사무소 차량이 줄 서 있었는데 요즘은 아는 사람 2~3명만 데려갈 때가 많다”며 “나이가 많거나 기술이 없는 인부들은 오랜 기간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등 더더욱 힘든 처지”라고 말했다.
인력 사무소만 바라보던 인부들은 오전 6시쯤 되자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40대 중국인 여성은 "한 달 동안 새벽에 나왔지만 일을 한 횟수는 5번도 안 된다"며 "집에 들어가서 쉬기엔 너무 막막하다. 오전 6시 30분까지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한파로 공사 현장이 줄어들면서 건설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일용근로자 취업자 수는 92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2000명 감소했다. 일용직 근로자 수가 90만명대까지 낮아진 것은 1967년(94만3000명) 이후 57년 만이다. 건설업 관련 취업자 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9000명 감소했다.
건설 일자리 감소는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월 ‘경제 세부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투자는 올해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만 해도 1.3% 감소가 예상됐는데 3개월 만에 하락 폭이 1.5%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상당히 크게 상승했고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주나 착공이 2~3년 전부터 계속 좋지 않았다”며 “수주와 착공은 결국 1~2년 뒤 건설투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부진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전 4시 30분께 남구로역 4번 출구 맞은편 언덕길에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한겨울은 지났지만 아직 쌀쌀한 새벽 공기에 두꺼운 방한복을 입은 인부들은 천막에서 차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일용직 인부들은 일할 수 있는 현장이 줄어들면서 일을 나가는 횟수도 부쩍 줄었다고 입을 모았다.
50대 최모씨는 "중국 사람이나 한국 사람 가릴 것 없이 대부분이 일주일에 한 번 일을 나가기도 힘들다”며 "최근에는 건설 경기 악화로 일감이 부족하다 보니 팀(건설 현장에서 고정적으로 일하는 집단)에 들어간 인부들도 일이 없다고 할 정도"라고 토로했다.
인력 사무소만 바라보던 인부들은 오전 6시쯤 되자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40대 중국인 여성은 "한 달 동안 새벽에 나왔지만 일을 한 횟수는 5번도 안 된다"며 "집에 들어가서 쉬기엔 너무 막막하다. 오전 6시 30분까지 기다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한파로 공사 현장이 줄어들면서 건설 근로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일용근로자 취업자 수는 92만명으로 전년 대비 12만2000명 감소했다. 일용직 근로자 수가 90만명대까지 낮아진 것은 1967년(94만3000명) 이후 57년 만이다. 건설업 관련 취업자 수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9000명 감소했다.
건설 일자리 감소는 향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월 ‘경제 세부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투자는 올해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11월 전망 당시만 해도 1.3% 감소가 예상됐는데 3개월 만에 하락 폭이 1.5%포인트나 커진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사비가 상당히 크게 상승했고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주나 착공이 2~3년 전부터 계속 좋지 않았다”며 “수주와 착공은 결국 1~2년 뒤 건설투자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러한 부진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