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다음달부터 10월까지 개최되는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의 흥행 카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박람회장에 초대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일본 정부가 입장권 판매 실적이 저조한 오사카 엑스포에 ‘트럼프 초대’ 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일본을 공식 방문해 달라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요청을 수락한 바 있다.
이후 이시바 총리는 2월 12일 참의원 본회의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오사카 엑스포에 대한 의견 교환을 했다”면서 “(트럼프가) 엑스포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엑스포에 초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이번 엑스포에는 트럼프 정권에게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상징물인 세계 최대급 ‘화성 운석’이 전시될 예정이다. 2000년에 일본 남극 관측대가 남극기지 주변에서 채취한 것으로, 화성에 물이 존재했었다는 증거를 갖고 있어 학술적인 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운석이다.
‘화성’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화성으로의 이주 계획을 내걸며 로켓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권에게 있어 큰 상징성을 지니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화성에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고 언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시점을 오사카 엑스포 ‘미국의 날’인 7월 19일 전후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는 이시바 총리가 지난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사카 엑스포 기간에 국가·지역별 ‘내셔널 데이’가 있다는 사실을 설명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날’과 일본 참의원 선거 예상일(7월20일)이 겹쳐 변수는 존재한다.
신문은 또 일본 정부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머스크도 오사카 엑스포에 초대해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오사카 엑스포 예매권의 판매 매수는 지난 2월 19일 기준 약 787만 매였다. 목표인 1400만 장의 56.2%에 그치며 부진하자, 최근 사전 인터넷 예약 없이도 당일에 입장할 수 있는 당일권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마이니치는 오사카 엑스포에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2005년 아이치 엑스포 개최 당시에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현장을 찾았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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