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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룸] "쌀 대신 면 먹는다"…쌀값 폭등한 일본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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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원 기자
입력 2025-03-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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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트에 진열된 쌀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마트에 진열된 쌀 [사진=AFP·연합뉴스]
일본에서 쌀값 폭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쌀 소비를 줄이고 있다.
 
◇쌀값 폭등한 日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일본의 쌀 5kg당 점포 가격은 2024년 1월 2030엔(한화 약 2만300원)에서 2025년 1월 3628엔(한화 약 3만6280원)으로 약 80% 증가했다.

이에 일본 서민들의 식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비싼 쌀 대신 라멘이나 우동 등 면류로 식사를 대체한다는 서민들도 늘고 있다.

마트뿐만 아니라 음식점, 편의점 등에서도 쌀이 사용된 상품의 가격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데니즈는 지난해 12월부터 공기밥을 기존 209엔에서 44엔 오른 253엔으로 책정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무료였던 오전 공기밥 무료 증량 서비스도 종료했다.

이에 일본 정부가 쌀값 안정화에 나섰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 2월 중의원 예산 위원회에서 "쌀값이 비싸다. 실감한다"며 "실제로 슈퍼마켓에 가면 쌀이 없는 경우도 있는 등 소비자들에게 매우 심각한 상황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농림수산성은 지난 3일 쌀값 안정을 위해 비축미 최대 21만 톤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입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이번 입찰에서 우선 방출되는 물량은 41개 품종 15만톤으로, 입찰 과정을 거쳐 이달 하순 소비자들이 비축미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쌀값 폭등 원인은?
 
벼 수확 사진연합뉴스
벼 수확 [사진=연합뉴스]
일본 농업 업계는 지난 2023년 폭염으로 인한 쌀 생산량 감소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2023년도에 폭염과 가뭄의 영향으로 예년 80%가량이었던 쌀 품종 '고시히카리' 비중이 5%로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생산량 감소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 정부의 '농정 실패'가 쌀값 폭등을 더욱 키웠다고 지적한다.

농림수산성은 쌀값 폭등 주요 원인으로 '재고 축적 심리'를 꼽았다. 일부 농가 및 유통업체에서 향후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시장에 쌀 매물을 내놓지 않는 경향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일본 정부는 비축미 방출 후 같은 양을 1년 내 재매입하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러한 방출미 배출 정책이 오히려 시장 불안정을 불러온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일본 내에서는 정부가 단순히 비축미 방출보다 근본적인 가격 안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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