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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 조종사 좌표 입력 실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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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5-03-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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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종사가 단독으로 좌표 확인 진행…표적서 8㎞ 떨어진 곳에 투하"

  • 군,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 때까지 모든 실사격 훈련 전면 중지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6일 오후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20250306사진사진공동취재단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6일 오후 군이 마을 일대를 통제하고 있다. 2025.03.06 [사진=사진공동취재단]
 
공군이 6일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실시된 한미연합훈련 중 발생한 전투기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좌표를 잘못 입력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군 관계자는 이날 전투기 오폭 사고 관련 언론브리핑에서 “1번기 조종사가 비행 준비 과정에서 잘못된 좌표를 입력한 것을 조종사 진술과 좌표 입력 기계 등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일대에서 공군, 육군과 주한미군이 참여하는 한미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진행됐고 공군은 F-35A·F-15K·KF-16·FA-50 등 전투임무기를 투입했다. 공군은 이 가운데 KF-16에서 오전 10시 4분께 MK-82 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원래 표적지인 훈련장에서 약 8㎞ 떨어진 민가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격한 KF-16은 2대이며 MK-82 폭탄을 각 4발씩 탑재했다. 2대가 탑재한 8발 모두 정상적으로 투하되지 않았다. 공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1번기가 사격하면 그다음 2번기가 나란히 붙어 동시에 발사하는 전술훈련이었다”고 설명했다.

공군에 따르면 조종사는 비행 임무를 받은 뒤 출격에 앞서서 특정 기기에 표적 좌표를 미리 입력해둔다. 이후 전투기에 탑승해 해당 기기를 전투기에 장착하면 미리 입력해둔 좌표가 전투기에 설정된다.
 
조종사는 이때 입력한 좌표가 정확한지 확인해야 하고, 공중에서도 좌표를 다시 확인해야 하며, 투하 후에도 육안으로 식별해야 한다. 좌표 확인 과정은 모두 조종사가 단독으로 진행한다. 공군 관계자는 “(처음 주어진) 좌표가 잘못된 것은 아니고 조종사가 입력을 잘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사고 원인이 명확히 규명될 때까지 이후 예정된 모든 실사격 훈련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주민과 군인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추가로 통증이나 극심한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송이나 치료를 요청하는 주민들이 있어 공식 집계된 부상자 수는 오후 들어 15명으로 늘었다.
 
소방 당국은 중상 2명, 경상 13명으로 분류했다. 부상자 중 10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심정지 또는 의식 없는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중상자는 민간인 남성 2명으로 1명은 국군수도병원으로, 1명은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각각 긴급 이송됐다. 중상자는 우측 개방성 어깨 골절과 안면부 등을 각각 다쳤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비정상 투하 사고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며 “피해 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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