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연세대, 국내 '양자컴' 시대 열었다…"韓 성장 속도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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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입력 2025-03-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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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세대 '퀀텀 콤플렉스', 지난 7일 정식 개소

  • 국내 최초 127큐비트 규모 양자컴퓨터 상용화

  • IBM "2029년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 나올 것"

좌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 우제이 감베타Jay Gambetta IBM 퀀텀 부사장 사진IBM
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왼쪽)과 제이 감베타 IBM 퀀텀 부사장. [사진=IBM]

"한국에서도 가까운 미래에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국 스타트업들이나 연구기관에서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솔루션이나 논문을 활발히 준비하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제이 감베타(Jay Gambetta) IBM 퀀텀 부사장은 지난 7일 인천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퀀텀 코플렉스' 정식 개소 기념으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IBM은 지난해 11월 연세대학교에 국내 최초로 127큐비트(양자컴퓨터의 성능 단위) 규모의 IBM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을 도입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독일, 일본, 캐나다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규모 양자컴퓨터를 보유한 국가가 됐다. 양자컴퓨터 도입은 국내에서 최초이고, 대학으로서는 전 세계 두 번째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컴퓨터로는 수백 년이 걸리는 문제를 짧은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다. 특히 IBM 퀀텀 시스템 원은 실제 응용 가능한 수준의 양자컴퓨터 성능을 의미하는 '양자 유용성 단계'에 진입한 시스템으로, 양자컴퓨팅의 실질적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본격 가동한 이후, 여러 기업과 연구단체에서 활발히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감베타 부사장은 "시스템을 설치한 후, 일본과 비슷하게 매우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알고리즘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고, 이는 양자컴퓨터 시스템과 기존 컴퓨터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면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도 생물리학 분야에서 퀀텀 어드밴티지를 실현하는 데 많은 사례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연세대는 신약 등 수요가 높은 산업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양자컴퓨터의 문해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정재호 연세대 양자사업단장은 "이 분야가 활성화되려면 이해도가 중요하다"면서 "산업계에서 기존 컴퓨터로 못했던 것을 양자컴퓨터로 할 수 있을 것이란 수요가 있지만, 문제는 양자컴퓨터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에 대한 산업계의 문해력을 높여주는 기업 맞춤형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또 최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기업 중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과 첨단 신약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자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하면 첨단 바이오 연구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BM과 연세대는 정부 연구개발(R&D) 협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정 단장은 "현재 양자 정부 과제로 양자 관련 글로벌 우수대학과 연구 및 교육 협력 사업이 공지됐는데, 연세대와 IBM이 함께 준비 중"이라면서 "현재 사전 공지된 정부의 양자컴퓨터 생태계 구축 사업이 굉장히 중요한데, 연세대는 IBM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한국의 양자 활용 생태계가 효과적으로 구축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가 5년 후 상용화되기 전까지 2~3년 내에 양자컴퓨터와 슈퍼컴퓨터 간 하이브리드 방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했다. 감바타 부사장은 "하이브리드 컴퓨터는 굉장히 큰 프로젝트"라면서 "차세대 단계에선 전통컴퓨터와 양자컴퓨터를 같이 쓰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IBM의 로드맵에 따라 최초로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가 개발될 것이고, 그 기간까지 가는 동안인 앞으로 2~3년간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며 퀀텀 어드밴티지를 입증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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