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이번에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 자동차 부품은 범퍼·차체·압연기·서스펜션·파워트레인 등이다.
현대모비스·현대위아·HL만도·서연이화 등 미국 내 생산라인을 갖춘 1차 협력사들은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식으로 관세 파고를 넘는다는 복안이다. 문제는 회사 규모가 작아 관세 대응이 어려운 2·3차 협력사들이다. 1차 협력사가 생산하는 범퍼·서스펜션·파워트레인 등에 사용되는 개별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대다수는 국내 공장만 운영 중이며 대형 부품 업체들이 미국으로 진출해도 따라갈 여력이 없다. 현대차·기아 등 원청 업체가 중장기적으로 현지 협력사와 거래를 확대하면 수주 물량이 급격히 줄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4년 자동차 부품산업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2만1443개 자동차 부품 업체 중 2·3차 협력사는 1만4911개로 70%에 달한다. 5인 미만 기업이 절반(49.1%) 수준이며 10인 미만으로 넓히면 68%에 달한다.
업계는 기존 자금 대출 기한 연장 시 가산금리 인하와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확대, 국내 유턴 기업에 대한 지원 요건 완화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단기적 경영난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 보호도 요청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업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다음 달 중 대응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산업부 자동차과 관계자는 "1차 협력사의 현지 대응으로 대미 수출이 감소한다면 2·3차 협력사들도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완성차나 1차 협력사들이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 수출 전진기지를 찾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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