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2일 국가 양자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양자전략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정부의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에 양자기술을 포함해 2029년까지 총 49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1000큐비트 양자컴 개발, 인재 양성 등을 위해 총 80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될 수 있도록 적정성 검토에 들어갔다.
13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정부는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양자전략위원회(양자전략위) 출범식을 갖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이를 비롯해 정부는 양자과학기술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올해 양자 관련 사업에만 2000억원을 투입했다. 4년 동안 총 8000억원의 투자를 목표로 현재는 예비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이날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린 양자전략위 관련 브리핑에서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서가 현실화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소부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정부는 퀀텀ICT 엔지니어링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이러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집중할 계획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양자 분야는 해외가 한참 앞서가고 있어 우리는 전체 시스템을 이끌기보다는 따라가기에 급급하다"며 "여기서 빈공간은 소부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산업체의 참여가 가장 중요해 빠른 개발과 보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리튬나이오베이트 소재, 대구경 다이아몬드 기판 같은 고부가가치 부품의 연구개발을 확대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2025년부터 양자산업 수요연계형 실증사업에 50억 원을 투입해, 공공·국방·첨단 산업에서 양자 소부장 기술의 실제 활용 사례를 만들어낼 방침이다. 예컨대, 양자 센서를 활용한 라이다(LiDAR)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돼 더욱 정밀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질 수 있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양자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과학기술 R&D 혁신펀드(2024~2028)를 통해 양자 분야 창업기업의 전주기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초기 기술 개발부터 투자 유치, 시장 진입까지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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