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에서는 민첩하게, 아웃도어에서는 넉넉하게. 소형차로만 느껴졌던 MINI가 '1인 2역'이 가능한 '만능캐'로 새롭게 태어났다. 스타일과 실용성을 겸비한 순수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얘기다. 차량을 직접 타본 소감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이름 값 하는 차"다. 평일엔 도심 출퇴근, 주말엔 캠핑카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SUV계의 '에이스'가 되기 충분했다.
13일 BMW MINI가 새롭게 출시한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을 타고 인천 중구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김포시에 위치한 한 대형 카페까지 편도 약 53km 구간을 달렸다. 이 차량은 MINI 쿠퍼와 뉴 MINI 컨트리맨 사이에 위치하는 콤팩트 사이즈의 SUV로, MINI의 디자인 감성은 유지하면서 넓은 공간 활용성을 갖춘 점이 강점이다.
먼저 차량에 오르자 직경 240mm의 큼지막한 원형 OLED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MINI가 고유의 원형 계기판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자동차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디스플레이에는 증강현실을 반영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충전량, 실내공조,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등 운전에 필요한 각종 정보가 표시된다.
차량의 또 다른 즐거움은 최대 8가지 모드로 선택 가능한 '익스피어런스 모드'다.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실내 조명, 화면 그래픽, 운전모드 등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를 가동하니 고요한 전기차 실내에 순식간에 엔진 소리가 울려 펴졌다. 차가 출발할 준비가 됐다며 운전자를 향해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았다.
차량의 주행 성능은 강력한 출력과 우수한 접지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날 기자가 시승한 MINI 에이스맨 SE 페이버드 트림은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33.7kg·m을 발휘하는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시속 100km까지 7.1초 만에 도달할 정도로 강한 힘이 느껴졌지만 전기차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안정적인 주행감을 자랑했다.
급가속과 울퉁불퉁한 도로 노면에서도 꿀렁거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시속 80㎞이상 달리는 도중에 다양한 주행모드를 테스트 해도 시스템 끊김 현상이 없었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이상으로 달리자 스포츠 주행 모드 특유의 강렬한 엔진 배기음 청각 효과가 극대화 돼 운전의 즐거움이 더 크게 느껴졌다.
안전 기능으로는 후방 충돌 경고, 보행자 경고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가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밖에 주차 보조 및 후진 보조 기능 등을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하이빔 보조 기능이 포함된 LED 헤드라이트, 높은 개방감을 선사하는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2-존 자동 공조장치, 컴포트 액세스, 무선 충전 등도 제공된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진화했다. 전면부에는 기존에 없던 다격형 헤드라이트 디자인과 하단에 팔각형 그릴이 적용돼 개성이 강해졌다. 측면과 후면 휠 아치 디자인과 양쪽 끝에 독특한 범퍼 디자인은 역동성을 드러낸다. 실내 시트는 개성과 환경을 중시하는 MINI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100% 재활용 폴리에스테리 직물 소재를 사용했다. 특히 2열은 유아용 카시트를 안전하게 고정할 수 있는 '아이소픽스' 기능이 탑재됐다. 성인 165㎝ 여성이 탑승했을때도 레그룸이 두 주먹 반 정도 공간이 남아 패밀리카로서의 활용성을 높였다.
차체는 길이 4085mm, 높이 1515mm로 일반적인 SUV보다 낮고 길다. 때문에 날렵하고 민첩한 이미지를 주는 동시에 실내 공간이 넓게 빠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300ℓ,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1005ℓ까지 확장된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은 E와 SE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된다. 시승차 말고 기본 모델인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E' 클래식 트림에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9.6kg·m을 내는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더 뉴 올-일렉트릭 MINI 에이스맨 E와 SE의 가격은 각각 4970만원, 5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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