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 반도체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으나, 메모리 반도체 수출 단가 하락과 중국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하락 전환했다. 그럼에도 휴대폰 및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역대 2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16일 ‘2월 ICT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2월 ICT 수출은 167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2% 증가했다. 지난 1월 0.4% 감소했던 수출이 다시 반등한 것이다. 반면, 수입은 109억 달러로 5.6%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58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도 14억7000만 달러로 5.1% 줄었다. 이는 중국의 패널 공급 과잉과 글로벌 가전제품 수요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휴대폰 수출은 같은 기간 33.3% 증가한 10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생산 기지로의 부품 수출이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9억4000만 달러로 26.9% 증가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로 인해 보조기억장치 수출은 6억2000만 달러(38.9%↑)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통신장비 수출은 74.1% 증가한 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만에 반등했다. 특히 인도로의 항해 보조 장치 공급(1억7000만 달러, 1973%↑)과 미국향 전장용 통신장비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15.6%↑), 미국(11.5%↑), 대만(124.3%↑), 인도(54.9%↑) 등에서는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 포함, 19.6%↓), 유럽연합(7.6%↓), 일본(5.7%↓) 등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대중국 HBM 수출 제재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이 31.8% 급감하며 전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2월 ICT 수입은 109억 달러로 반도체(5.2%↑), 컴퓨터·주변기기(3.5%↑), 휴대폰(8.6%↑)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5.6% 늘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서버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투자 확대에 따라 중대형 컴퓨터(3.3%↑)와 멀티미디어카드(41.6%↑) 수입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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