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 31)가 일본 도쿄돔에서 홈런을 치며 활약하면서 일본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15일 MLB ‘도쿄 시리즈’ 개막전을 앞두고 진행된 다저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연습 경기에서 오타니는 일본 국가대표 투수이자 요미우리의 에이스 도고 쇼세이(25)를 상대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도쿄돔을 가득 메운 팬들은 “오타니의 홈런포를 직접 볼 수 있어 행복했다”, “모두가 기대하던 순간에 홈런을 쳐주다니 역시 스타”라며 찬사와 박수를 보냈다. 이날 도쿄돔에는 4만2064명의 관중이 들어차 만원을 이뤘다.
이날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도쿄 시리즈’는 MLB 사무국이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해외에서 치르는 이벤트 경기다. 지난해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서울 시리즈’가 개최되어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대결을 펼쳤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2025년 ‘도쿄 시리즈’가 시작되면 일본에서 오타니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 있게 된다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18일과 19일에는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2025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을 치르게 되는데, 이들 팀에는 다수의 일본 선수가 포진되어 있다. 스타군단 다저스에는 오타니 이외에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출전해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다. 컵스에서도 왼손 투수 이마나가 쇼타와 간판타자 스즈키 세이야가 출격한다.
이처럼 다저스와 컵스가 일본에서의 개막전에 일본인 메이저리거 5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개막 경기 입장표는 이미 매진됐으며 1·2차전 입장권 재판매 가격은 각각 2000달러(약 290만원)와 1500달러(약 220만원)까지 올랐다. 암표 가격은 200만엔(약 1960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역시 오타니다. 14일 공개 훈련에는 1층 내야석만 개방했는데도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들었다.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스포츠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의 훈련 모습을 보기 위해 도쿄돔에 방문한 관중은 총 1만 507명이었다.
일본을 찾은 다저스 등 MLB 선수들도 일본 내 ‘오타니 열풍’을 실감하고 있다. ‘일본 시리즈’에 맞춰 TV 광고를 비롯해 거리 곳곳이 오타니 일색이다. 오타니는 현재 패밀리파트, 이토엔, 코세, 코나미, JAL, 미쓰비시UFJ은행 등 일본 기업 20여 곳과 광고 계약을 맺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올 시즌 다저스에 새로 합류한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이곳은 오타니를 향한 사랑이 정말 엄청나다"며 "오타니는 일본 어디에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도쿄의 한 편의점에 걸린 오타니의 광고를 가리키면서 "나도 이 사람 안다"는 말과 함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하기도 했다. 다저스 투수 타일러 글래스노우는 "오타니의 일본 내 인기는 테일러 스위프트나 저스틴 비버의 10배는 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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