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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밤샘 근무에도 현장은 불만"..아르코 소통 나선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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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3-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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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연극 등 총 8회에 걸쳐 '현장 업무보고'

  • 정병국 "열심히 일하지만 현장과 소통 거의 없어"

  • "정책 고객인 국민과 문화예술인들 의견 경청"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이 4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2024년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및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인증식’에서 10곳의 단체 기관을 새롭게 인증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2024년 문화예술후원매개단체 및 문화예술후원우수기관 인증식’에서 10곳의 단체 기관을 새롭게 인증했다.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한 학기에 60~100편 정도를 봐요. 워낙 값이 비싸니, 이 공연들을 보기 위해서 아르바이트해야 해요.” - 이성곤 한예종 연극원 교수
 
“전공하는 학생들을 위한 할인 티켓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우리 공연장에서 공연되는 작품이라도 그 (할인) 대상에 둘 수 있도록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위원장
 
정 위원장은 17일 대학로 예술가의 집 라운지에서 열린 '현장 업무보고, 연극부문'에서 현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아르코는 총 8회에 걸쳐 분야별로 '현장 업무보고'를 진행 중이다. 지난주 문학, 시각예술, 다원예술 분야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이번주에는 연극, 무용, 전통예술, 음악, 뮤지컬 분야를 대상으로 '현장 업무보고'를 연다.
 
정 위원장은 취임한 해인 2023년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지원제도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 업무보고'를 도입했다. 그는 이날 “현장의 예술인들과 대화해보면, 정부 정책에 대한 불평을 늘 들었다”며 “정부에서 일할 때 보니, 공무원들이 밤새워서 일하더라. 열심히 일하는데 왜 불만이 많은가 생각하게 됐고, 어떤 문제가 있나 봤더니 열심히 일은 하는데 현장과 소통이 거의 안 되는 상황 속에서 일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정책 고객인 우리 예술인들, 국민이 소외되는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책 고객인 국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들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하면 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서 (현장 업무보고를)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진행된 패널 토론 등에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성곤 교수는 “예전에는 사랑티켓 제도라든지 돈 없는 학생들을 위한 여러 제도가 있었다”며 “지금은 학생 할인, 예술인패스 등이 있지만 그럼에도 (공연 티켓값이) 너무 비싸다. 학생들이 쉽게 공연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범철 작가 겸 극발전소301 대표는 “관객이 없다. 자본 논리로 훨씬 많아진 프로덕션 제작 시스템과의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며 “(관객들이) 인터파크 등 알려진 루트를 통해서 공연을 찾으니, 거기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또한 “청소년 시기부터 익숙하게 맛본 사람이 그 맛을 보고 또 본다. 청소년 (연극) 관객 개발이 부족한 것 같다”며 청소년 전용 극장의 확대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들에 답했다. 그는 “청년문화패스의 발급률이 80%도 안 되고 발급을 받은 사람들은 20%도 채 안 쓴다”며 “대상자들과 간담회를 하니, '순수예술에 관심이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이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문화예술과 접촉할 수 있는 지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인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기업들의 후원 활성화도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문화후원지수를 개발해 180개의 문화재단을 평가한 점을 전하면서, “올해는 기업이 문화예술계에 후원했을 경우 그 자체로 지수를 개발해서 연말쯤에 발표할 예정으로, 사회적으로 후원의 중요성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 과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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