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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의 Y] 삼성전기 멕시코 철회… 테슬라 공급망 관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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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진 기자
입력 2025-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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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 정책에 계획 보류… "타 지역 모색"

  • '멀티 벤더' 추구 테슬라, 삼성전기 비중 확대 부담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가 멕시코 전장용 카메라 모듈 신규 공장 설립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멕시코 진출에 제동을 건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멀티 벤더' 전략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삼성전기는 북미 고객사 공략을 위해 지난 2023년 멕시코 법인을 설립했다. 하지만 지난해 닥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생산공장 건설이 미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미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관세 정책으로 멕시코 시장의 이점이 사라진 것이다. 테슬라도 멕시코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을 중단했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클리어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멕시코 공장은 홀드시키고 제3의 위치를 찾고 있다"며 멕시코 공장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공급망 이슈가 굉장히 중요한데 여러 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곳으로 다변화해서 유연함을 가져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관세와 더불어 북미 주요 고객사 중 한 곳인 테슬라의 공급망 다변화 정책이 삼성전기의 멕시코 공장 건설을 주저하게 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기는 멕시코 생산라인을 구축해 북미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일 계획이었지만, 테슬라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약속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미국, 중국, 독일에 기가팩토리를 두고 있는 테슬라는 각 지역별로 발주하는 '멀티 벤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중 중국과 독일의 대표 공급사인 삼성전기가 테슬라에 가장 많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기는 중국과 베트남에서 전장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한다. 테슬라의 미국 기지는 LG이노텍의 멕시코 공장에서 주로 공급받는다.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은 부품사 간 경쟁을 부추겨 원가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도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단독 공급했던 LG이노텍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최근 코웰 등 중국 기업들을 공급망에 넣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단독 공급했던 OLED 패널도 LG디스플레이와 BOE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굳이 1위 공급사인 삼성전기 비중을 늘려 힘을 실어줄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간거래(B2B)는 물량을 수주해야 투자가 진행된다"며 "삼성전기가 테슬라로부터 투자수익률(ROI)에 못 미치는 물량을 약속받았다면 멕시코 투자 계획 변경의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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